2026년 9월 29일 화요일 22:14
BTC 35% 반등에도 미결제약정 20% 감소…레버리지 청산 부담 완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BTC 기준 미결제약정 3월 이후 최저…현물 수요 중심 상승 가능성 과열된 파생상품 포지션 줄어 시장 건전성 개선…거시경제 변수는 주의

비트코인 가격이 8월 저점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음에도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이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연쇄 청산 위험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 저점 대비 약 35% 상승했지만, BTC 단위로 집계한 미결제약정은 같은 기간 약 20% 감소했다. 현재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결제약정은 선물과 무기한 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가격과 미결제약정이 함께 증가하면 신규 레버리지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면 기존 포지션이 정리되는 가운데 현물 매수나 낮은 레버리지의 자금이 상승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글래스노드는 레버리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도한 롱 포지션이 쌓이지 않은 만큼 단기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강제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때 투자자들이 높은 레버리지의 롱 포지션을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가격이 소폭 하락해도 청산 가격에 도달한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고, 이 과정에서 추가 매도가 발생해 하락세가 증폭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가격 반등과 함께 파생상품 포지션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이 앞선 변동성 구간에서 레버리지를 상당 부분 해소한 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반등에는 현물 투자자의 매수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파생상품보다 현물 시장의 수급이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결제약정 감소만으로 추가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파생상품 시장의 참여가 위축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거래량과 현물 매수세가 함께 유지되지 않으면 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BTC 단위 미결제약정과 달러 기준 미결제약정은 가격 변동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시장의 실제 레버리지 수준을 판단하려면 미결제약정뿐 아니라 펀딩비율, 선물 프리미엄, 거래량, 청산 규모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향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 구간을 유지하는지와 함께 미결제약정이 다시 급증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과 동시에 펀딩비율과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롱 포지션 과열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레버리지 축소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가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금리와 달러 가치, 현물 ETF 자금 흐름 등 외부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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