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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6일 일요일 16:36

CBOE, 미국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3배 ETF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볼래틸리티셰어스 운용…CME 선물로 BTC·ETH 하루 수익률의 3배 추종 금·은·원유·천연가스 포함 6종 신청…복리·변동성 손실 위험 주의

CBOE, 미국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3배 ETF 추진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변동을 3배로 확대해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추진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산하 CBOE BZX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6개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기 위한 규정 변경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CBOE가 지난 8월 10일 제출한 신청서는 14일 SEC를 통해 공개됐다. 정식 문서번호는 ‘SR-CboeBZX-2026-065’다.

상장 신청 대상은 3배 금 ETF, 3배 은 ETF, 3배 비트코인 ETF, 3배 이더 ETF, 3배 원유 ETF, 3배 천연가스 ETF 등 6개 상품이다.

6개 상품은 모두 VS 트러스트(VS Trust)의 개별 시리즈로 구성되며, 레버리지 ETF 전문 운용사 볼래틸리티셰어스(Volatility Shares)가 운용할 예정이다. SEC 공식 제출 문서

이번 신청이 승인되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가 상장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뿐 아니라 가격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거래되고 있다. 이번 신청은 암호화폐 ETF의 레버리지를 3배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3배 비트코인 ETF와 3배 이더 ETF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는 현물 ETF가 아니다.

펀드는 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최근월물과 차근월물 선물계약에 투자해 레버리지 노출을 확보한다. 나머지 자산은 선물거래에 필요한 담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한다.

금과 은 상품은 COMEX 선물, 원유와 천연가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을 통해 기초자산에 대한 노출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더리움 3배 ETF의 수익률은 현물 가격뿐 아니라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 계약 교체 비용, 담보자산 수익, 운용보수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콘탱고 상황에서는 만기가 가까운 계약을 팔고 더 비싼 다음 계약을 사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에서는 계약 교체가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3배의 적용 기간이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장기 누적 수익률을 3배로 만드는 상품이 아니라 매 거래일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하루 동안 5% 상승하면 3배 ETF는 비용 차감 전 약 15%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5% 하락하면 ETF는 약 15% 하락할 수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매일 다시 3배 수준으로 조정된다. 이 과정에서 하루 이상 보유할 경우 복리효과와 변동성으로 인해 ETF의 누적 성과가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의 3배와 달라진다.

가령 기초자산이 첫날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하면 가격은 100에서 110을 거쳐 99가 된다. 누적 손실률은 1%다.

같은 기간 3배 ETF가 첫날 30% 상승하고 다음 날 30% 하락하면 100에서 130으로 올랐다가 91로 내려간다. 누적 손실률은 9%로, 기초자산 손실률의 단순한 3배인 3%보다 훨씬 크다.

기초자산이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도 ETF 가치가 계속 감소할 수 있는 이유다. 이를 흔히 변동성 손실 또는 변동성 끌림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기초자산이 일정한 방향으로 연속 상승하면 일일 복리효과로 ETF 수익률이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의 3배보다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3배 ETF는 일반적인 현물 ETF보다 단기 거래와 위험 관리에 초점을 둔 상품에 가깝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변동을 확대하기 때문에 손실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하루에 33.3% 이상 급락하면 3배 롱 ETF는 투자금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

실제 상황에서는 거래 중단과 선물 가격제한, 펀드의 위험관리 절차가 작동할 수 있지만 원금 전액에 가까운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이나 주요 원자재보다 24시간 가격 변동성이 크다. ETF 거래가 중단된 미국 증시의 야간이나 주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급변하면 다음 거래일 시초가에서 큰 폭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선물시장에서 필요한 증거금이 급격히 높아지면 운용사가 목표한 3배 노출을 정확하게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CBOE가 이번 규정 변경안을 별도로 제출한 이유는 3배 레버리지 ETF가 거래소의 일반적인 상품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CBOE BZX의 상품기반 신탁주 상장 기준은 이러한 형태의 레버리지 상품을 자동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SEC에 6개 상품을 개별적으로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SEC는 제출 문서를 연방관보에 게재한 뒤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SEC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의견 제출 기한은 연방관보 게재 후 21일이다. SEC 자율규제기관 심사 현황

거래소 규정 변경안이 승인되더라도 곧바로 ETF가 상장되는 것은 아니다. 각 상품의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얻어야 하며 거래소와 운용사의 추가 준비도 필요하다.

현재 SEC는 신청을 접수해 공개한 단계다. 이는 상품의 위험성과 투자 적합성을 승인했거나 상장을 확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볼래틸리티셰어스는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2배 레버리지 ETF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 신청은 기존 상품군을 3배 레버리지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배 상품이 승인되면 투자자는 선물계좌나 직접적인 증거금 관리 없이 일반 증권계좌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기 방향성에 강한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

기관과 전문 투자자는 단기 헤지나 시장 전망에 따른 전술적 거래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장기 투자용으로 매수할 위험도 커진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장기적으로 추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3배 선물 ETF는 일일 레버리지 재조정과 선물계약 교체가 필요해 장기 보유 시 비용과 수익률 괴리가 누적될 수 있다.

미국 암호화폐 ETF 시장은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품을 넘어 스테이킹, 옵션 수익,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운용사들은 동일한 기초자산을 활용하면서도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이 다른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세분화하려 하고 있다.

CBOE의 이번 신청은 미국 암호화폐 ETF 경쟁이 단순한 현물 보유에서 파생상품과 고배율 레버리지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EC가 이를 승인하면 단기 투자자의 선택지는 넓어지지만 암호화폐 가격 급변이 선물시장과 ETF의 재조정 거래를 통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향후 심사의 핵심은 3배 레버리지 구조가 미국의 파생상품 및 ETF 규정에 부합하는지, 운용사가 급격한 시장 변동 속에서도 목표 수익률과 충분한 담보를 유지할 수 있는지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위험 고지와 상품 판매 기준도 주요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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