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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6일 일요일 17:37

다트머스대 기금 암호화폐 ETF 가치 15% 하락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BTC·ETH·SOL 연계 상품 평가액 1460만달러→1240만달러로 감소 3개월간 약 220만달러 줄었지만 매도 없어…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변동

다트머스대 기금 암호화폐 ETF 가치 15% 하락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대학의 기금이 보유한 암호화폐 ETF의 시장가치가 2분기 동안 약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대학 이사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기금은 지난 6월 30일 기준 약 124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상품을 보유했다.

보유 상품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비트와이즈 솔라나 스테이킹 ETF 등 3종이다.

다트머스대 기금은 직접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솔라나를 보유하는 대신 미국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통해 가상자산 가격에 노출돼 있다.

3월 31일 기준 3개 상품의 평가액은 약 1460만달러였다. 6월 말에는 1240만달러로 줄어 3개월 동안 약 220만달러가 감소했다. 감소율은 약 15%다.

그러나 SEC 공시를 비교하면 다트머스대 기금이 보유한 각 ETF의 주식 수는 1분기 말과 2분기 말 사이에 변하지 않았다.

이는 대학이 암호화폐 ETF를 매도해 투자 비중을 줄인 것이 아니라 보유 상품의 시장가격이 하락하면서 공시상 평가액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다트머스대학 2분기 SEC 공시

3월 말 공시 기준 다트머스대 기금의 암호화폐 ETF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은 블랙록의 IBIT였다.

IBIT 보유분의 당시 평가액은 약 77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암호화폐 ETF 투자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보유분은 약 350만달러, 비트와이즈 솔라나 스테이킹 ETF는 약 340만달러로 평가됐다.

다트머스대 기금은 비트코인 한 종목에만 투자하지 않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로 가상자산 노출을 분산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뿐 아니라 스테이킹을 통해 발생하는 보상도 펀드 가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스테이킹 보상만으로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을 항상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TH나 SOL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스테이킹 수익이 발생해도 ETF의 전체 가치는 줄어들 수 있다.

다트머스대 기금의 평가액 감소는 2분기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와 맞물렸다. 비트코인은 3월 31일 약 6만8233달러에 거래됐으나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날 약 2105달러, 솔라나는 약 83달러 수준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가격이 모두 3월 말보다 낮아지면서 해당 자산을 추종하는 ETF의 주당 가격도 하락했다.

다만 ETF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률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운용보수와 스테이킹 보상, 현금 보유분,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의 거래시간 차이 및 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격 차이 등이 ETF의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15% 감소는 6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시에 기록된 3개 ETF의 합산 평가액 변화다. 8월 현재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손실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다트머스대 기금이 220만달러의 손실을 확정했다고 표현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대학은 1분기 말과 2분기 말 사이에 보유 주식 수를 줄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감소액은 ETF를 매도해 발생한 실현손실이 아니라 보유자산의 시장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다.

향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가격이 회복되면 ETF의 평가액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미실현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13F 보고서는 대학이 ETF를 처음 매수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평가액이 실제 매입원가보다 낮은지, 전체 투자기간을 기준으로 수익 또는 손실 상태인지도 공시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분기 평가액이 감소했다고 해서 다트머스대가 암호화폐 투자에서 누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다트머스대학의 전체 기금은 약 9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6월 말 기준 암호화폐 ETF 평가액 1240만달러는 전체 기금의 약 0.14%에 해당한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더라도 대학 기금 전체의 운용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소규모 배분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에 참여하면서도 가격 급락에 따른 기금 전체의 위험은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 기금은 장학금과 연구, 교직원 지원 및 시설 운영 등 장기적인 재정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고수익 가능성과 함께 큰 변동성을 가진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한된 비중만 배정하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다트머스대학은 가상자산을 직접 매수하거나 개인키를 관리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ETF를 활용하면 기존 증권계좌와 수탁기관, 회계 및 내부통제 체계 안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

직접 보유 시 필요한 지갑과 개인키 관리, 블록체인별 송금 절차 및 해킹 대응 부담도 줄어든다.

펀드 운용사와 전문 수탁기관이 기초자산 보관과 스테이킹, 회계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ETF 투자자는 운용보수를 부담해야 한다. 펀드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직접 보유자처럼 원하는 블록체인 지갑으로 자산을 전송할 수도 없다.

다트머스대 기금의 선택은 대학과 연기금 등 전통 기관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때 직접 보유보다 규제된 증권상품을 선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EC 13F 공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상장 주식과 ETF, 일부 옵션 등의 내역을 분기별로 공개하는 제도다.

그러나 13F에 나타난 자산이 대학 기금의 전체 포트폴리오는 아니다. 사모펀드와 벤처투자, 부동산, 채권 및 해외 비상장자산 등은 보고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더라도 해당 토큰은 일반적인 13F 대상 증권이 아니어서 공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다트머스대학의 미국 상장 암호화폐 ETF 보유 현황을 보여줄 뿐 대학의 모든 디지털자산 관련 투자를 확인해 주는 자료는 아니다.

대학이 직접 가상자산이나 비상장 블록체인 펀드를 별도로 보유했는지도 공시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13F는 분기 종료일의 보유 상황을 보여주는 지연된 자료라는 한계도 있다. 다트머스대의 최신 보고서는 6월 30일 기준이며 8월 13일 제출됐다. 대학이 7월 이후 보유량을 변경했더라도 이번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다트머스대 기금이 보유 수량을 유지한 것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의 움직임과 대비된다. 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는 2026년 1분기에 블랙록 이더리움 ETF 보유분을 모두 처분하고 비트코인 ETF 보유량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는 가상자산 ETF의 주식 수 자체를 조정한 반면 다트머스는 보유량을 유지한 채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액 변동을 받아들였다.

두 대학의 투자 규모와 위험관리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만으로 어느 전략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트머스대가 주식 수를 유지한 이유도 공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한 것인지, 투자심의 일정상 아직 조정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가격 하락에도 매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6월 말까지 암호화폐 ETF에 대한 투자 노출을 유지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공시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평가할 때 평가금액과 실제 보유 수량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공시상 투자금액이 감소했더라도 보유 주식 수가 그대로라면 투자자의 전략 변화가 아니라 단순한 시장가격 변동일 수 있다.

향후 다트머스대 기금의 가상자산 투자 방향은 다음 분기 13F에서 ETF 수량을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매도하는지를 통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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