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 금요일 02:45
로빈후드 체인 일일 가스비 445만달러…11일 만에 82배 급증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밈코인 발행 플랫폼 ‘폰스’가 네트워크 활동 주도 이더리움·솔라나·트론 합산액 웃돌아…지갑 가스비 지원 효과도 주목

로빈후드가 구축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의 일일 가스비가 400만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디파이언트가 디파이라마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 이용자들이 9월 2일 지불한 가스비는 약 44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5만4254달러와 비교하면 11일 만에 약 82배 늘었다. 같은 날 블록체인별 가스비는 칸톤 네트워크가 약 169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트론 87만3930달러, 솔라나 61만2579달러, BNB체인 48만271달러, 이더리움 30만4277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로빈후드 체인의 일일 가스비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트론을 합친 약 179만달러보다 2.5배가량 많았다. 더디파이언트 관련 내용
가스비 445만달러가 모두 로빈후드에 순수익으로 귀속된 것은 아니다. 디파이라마는 로빈후드 체인의 9월 2일 수익을 약 401만달러로 집계했다. 체인 이용자가 지불한 전체 가스비에서 이더리움 데이터 게시 비용과 생태계 배분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오빗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더리움 레이어2다. 거래 실행은 자체 네트워크에서 처리하지만 거래 데이터는 이더리움에 게시한다.
따라서 이용자가 지불하는 거래 수수료에는 로빈후드 체인의 실행 비용과 이더리움 데이터 비용이 함께 포함된다. 가스비는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ETH로 지불한다.
최근 가스비 급증은 로빈후드 체인에서 밈코인 발행과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로빈후드 체인 전용 토큰 발행 플랫폼 ‘폰스 V2(Pons V2)’가 네트워크 활동을 주도했다. 디파이라마 자료에 따르면 폰스는 최근 24시간 동안 약 609만달러, 7일 동안 약 2633만달러의 자체 프로토콜 수수료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폰스를 통해 발행된 토큰은 약 2만5000개, 거래대금은 약 5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밈코인을 발행하거나 거래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블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커졌고 네트워크 기본 수수료도 상승했다.
폰스의 프로토콜 수수료가 로빈후드 체인의 가스비보다 큰 것은 집계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폰스 수수료에는 토큰 거래 과정에서 플랫폼이 부과하는 별도 비용이 포함되며 체인 가스비는 블록체인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만 의미한다.
로빈후드 체인은 가스가격에 2000만 웨이(0.02궤이)의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이는 아비트럼 원에서 사용하는 기본 최저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네트워크 기본 수수료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대부분 최저 수준을 유지했지만 24일부터 거래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저가격을 웃돌기 시작했다.
가스비는 블록체인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상승한다. 제한된 블록 공간에 많은 거래가 동시에 제출되면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한 거래가 먼저 처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스비 급증은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신호인 동시에 이용자의 거래 비용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로빈후드는 로빈후드 월렛 이용자의 거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스왑에 발생하는 가스비를 대신 부담하고 있다.
로빈후드 크립토는 월렛을 통한 로빈후드 체인 스왑에 적용되는 가스비 지원 최소 거래금액을 기존 5달러에서 0.50달러로 낮췄다. 해당 지원은 오는 9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로빈후드 크립토 공식 안내
이는 지원 조건에 해당하는 월렛 이용자가 가스비를 직접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블록체인상 가스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로빈후드가 이용자를 대신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디파이라마가 집계하는 체인 수수료에는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수료 증가분 가운데 일부는 실제 이용자의 비용 부담 증가보다 로빈후드의 가스비 지원 정책과 거래 활성화 전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로빈후드 체인의 최근 성장은 밈코인 열풍과 거래 지원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높은 가스비와 거래량은 초기 네트워크 수요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다. 로빈후드 체인은 가동 약 두 달 만에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과 총예치자산, 이용자 주소 수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거래 활동이 특정 밈코인 플랫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밈코인에 대한 관심이 줄거나 가스비 지원이 종료되면 거래량과 체인 수익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투자자는 오는 29일 가스비 지원 종료 이후에도 거래량과 활성 주소, 기본 수수료가 유지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스비 급증이 일시적인 투기 열풍인지 지속 가능한 온체인 경제 성장인지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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