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12:15
미국 코인판 운명 갈린다…9월 15일 ‘CLARITY Act’ 60표 싸움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美 상원, 15일 암호화폐 시장구조법 절차투표…통과 시 SEC·CFTC 규제체계 재편 본격화

미국 상원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CLARITY Act(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의 본회의 절차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한 법안 표결이 아니라, 법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첫 번째 60표 관문이다.
60표 못 넘으면 사실상 제동
이번 투표에서 필요한 것은 60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의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다. 특히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법안의 세부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표 계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요한 점은 9월 15일 투표가 CLARITY Act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60표를 확보하면 법안을 본격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고, 이후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최종 표결로 넘어가게 된다.
SEC와 CFTC의 ‘관할 싸움’도 끝날까
CLARITY Act의 핵심은 미국 내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과 규제기관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권한이 **SEC(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보다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크립토 업계는 어떤 토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불명확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떠안아야 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대로 은행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예금 경쟁 문제 등을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양측은 최근 상원의원들의 지역구까지 찾아가며 대규모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지역은행들도 법안의 세부 조항을 수정하기 위해 의원들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관련 이해충돌 논란도 변수
법안의 또 다른 걸림돌은 윤리 규정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및 가족과 연관된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해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DeFi 개발자 책임 △스테이블코인 보상 문제까지 협상이 얽혀 있어 법안 문구 자체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업계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업계는 이미 1억9000만달러 이상을 정치권 활동에 투입했으며, 8월 한 달 동안 친(親)크립토 유권자들의 의원 연락도 약 5만건에 달했다.
비트코인에도 중요한 이유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미국은 단순히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국가’를 넘어 디지털자산에 대한 연방 차원의 시장 규칙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거래소·토큰 발행사·DeFi·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이 8만달러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명확성이 새로운 상승 촉매가 될 가능성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60표 확보에 실패하면 올해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구조 입법 일정 자체가 크게 꼬일 수 있다.
결국 9월 15일은 ‘크립토 법안이 통과되는 날’이 아니라, 미국이 본격적인 크립토 규제체계를 만들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첫 관문이다.
60표를 넘느냐, 막히느냐.
미국 코인 시장의 다음 사이클을 좌우할 정치적 이벤트가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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