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요일 03:06
러시아, 암호화폐 계좌 개설 때 납세자번호 제출 의무화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6만 루블 초과 거래는 지급·수취인 정보 당국에 보고 자금세탁 방지·거래 투명성 강화…이용자 실명 확인 확대

러시아가 암호화폐 계좌 개설과 고액 거래에 대한 신원 확인 및 보고 요건을 강화한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불법 자금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비츠미디어를 인용한 코인니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자국 디지털자산 예탁기관에서 암호화폐 계좌를 개설할 때 납세자식별번호(INN)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INN은 러시아 세무당국이 개인과 법인을 식별하기 위해 발급하는 번호다. 관련 제도가 시행되면 디지털자산 예탁기관은 계좌 명의자의 신원과 납세자 정보를 연계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연방 금융감독청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자금세탁 방지와 암호화폐 거래의 투명성 확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 또는 차명 계좌를 이용한 자금 이동을 줄이고 의심 거래에 대한 추적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고액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보고 의무도 강화될 전망이다. 러시아인이 6만 루블을 초과하는 암호화폐를 지급하거나 수취하면 거래 당사자 정보와 거래 내역 등을 관계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이번 내용은 확정·시행된 규정이라기보다 러시아 당국이 도입을 추진하는 규제 방안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과 보고 대상 사업자, 거래 금액 산정 방식, 개인 간 거래 포함 여부 등은 향후 확정되는 법령과 세부 지침을 확인해야 한다.
러시아는 최근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과 대외결제에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과 사업자의 거래 정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제도가 도입되면 현지 암호화폐 사업자의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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