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 월요일 10:50
러시아 국영 은행도 접수한 암호화폐…비트코인 들고 가면 돈 내준다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 BTC·ETH·USDT 담보 대출 추진…9월 암호화폐 법제화 맞물려

러시아 최대 국영 은행인 스베르(Sber, 옛 스베르방크)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테더(USDT)를 대출 담보로 인정하는 파격적인 금융 상품 확대를 추진한다.
러시아 정부의 신규 가상자산 규제안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정식 담보 자산으로 받아들이며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아나톨리 포포프 스베르 이사회 부의장은 오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앞서 진행된 타스(TAS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가상자산 담보대출 확장 구상을 공식화했다.
포포프 부의장은 신규 법률 요건에 맞춰 기존 대출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법안이 전면 발효되는 시점에 맞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를 시작으로 담보 인정 대상 코인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스베르의 이번 행보는 갑작스러운 시도가 아니다.
스베르는 이미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대형 암호화폐 채굴 기업인 인텔리온(Intelion)을 상대로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기술 및 운용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자체 금융 시스템과 보안 하드웨어 플랫폼을 연동해 가상자산 담보의 유동화와 위험 관리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금융 상품 확대는 러시아 정부의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기조와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가총액과 거래량, 5년 이상의 가격 데이터 등을 검토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를 거래소 매매가 가능한 자산 목록으로 올려두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는 테스트를 거쳐 중개업체당 연간 30만 루블(약 450만 원) 한도 내에서 투자할 수 있으며, 전문 투자자는 한도 제한 없이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의 신규 암호화폐 규제법은 9월 1일부터 전격 발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친 이 법안은 거래소와 수탁업체, 자산운용사 등 시장 중개자들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대외 무역 결제에서의 가상자산 활용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 러시아 내에서의 가상자산 일상 결제 사용은 여전히 금지된다.
스베르를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의 진입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한 채굴 기업과 법인들의 자금 조달 숨통이 대폭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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