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금요일 16:33
EU, 러시아 제재망 더 조인다…암호화폐 플랫폼 14곳 거래 전면 금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러시아 제재 회피 의혹 A7 네트워크 포함…조지아·UAE·파나마 등 해외 플랫폼도 대상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국제 제재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암호화폐 관련 플랫폼에 대한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A7 네트워크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 소재한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들이 새롭게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U는 최근 대러시아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플랫폼 14곳에 대해 거래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결제 네트워크인 A7을 비롯해 조지아, 파나마, 아랍에미리트(UAE), 마셜제도, 키르기스스탄, 벨라루스 등에 소재한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들이 포함됐다.
다만 EU는 이번 제재 대상 플랫폼의 구체적인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의 핵심이 A7 네트워크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7은 러시아의 국제 결제와 자금 이동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로 알려져 있으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A7A5의 발행 및 결제 인프라와도 연계돼 있다.
코인데스크는 A7A5 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약 1200억달러(환화 약 175조 44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국제 금융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러시아의 국제 금융 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재 대상을 확대했다.
EU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최근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경 간 송금이 빠르고 중개기관의 개입이 적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은 기존 금융망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당국의 주요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특정 거래소가 아니라 해외에 위치한 결제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는 금융기관과 기업뿐 아니라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까지 제재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가상자산 중개업체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감독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각국 정부가 자금세탁 방지(AML)와 경제 제재 집행을 위해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연계된 결제 네트워크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국제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부 플랫폼은 운영 방식과 자금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가 국제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제재의 대상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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