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7일 금요일 16:15
러시아,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 9곳 급습…자금세탁 혐의로 20여 명 체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FSB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암호화폐로 세탁"…우크라이나 송금 경로 수사 확대

러시아 사법당국이 대규모 자금세탁 혐의를 받는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운영되던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 9곳을 동시에 급습하고 직원 20여 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들 거래소가 우크라이나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자금세탁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FSB는 수사 결과, 러시아 내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현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우크라이나 측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범행에는 18~25세의 이른바 '운반책'이 동원됐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전달받아 미등록 거래소에 넘기면 거래소가 이를 암호화폐로 바꿔 해외 지갑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규모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수사에 착수했으며 FSB는 피해자 규모와 자금 흐름, 범죄 수익 환수 가능성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러시아 정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 자금 이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당국은 등록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금융 범죄와 국제 자금세탁의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규제와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를 받지 않는 불법 거래소가 범죄에 악용된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도권 거래소는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미등록 플랫폼은 이러한 통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될수록 불법 거래소에 대한 각국의 단속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용자들은 반드시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를 이용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거래 요청에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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