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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0일 일요일 21:51

[21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살아있다"…6900선 앞둔 코스피, '삼전닉스' 또 달릴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나스닥·반도체 나흘째 강세…엔비디아 "내년 칩 판매 2배" vs 10년물 5%·유가 100달러 부담

[21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살아있다"…6900선 앞둔 코스피, '삼전닉스' 또 달릴까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한 주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 내린 5만1682.64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7% 오른 7650.50, 나스닥지수는 0.40% 상승한 2만6522.5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이 0.1%가량 하락하고 다우가 1.7% 떨어졌지만 나스닥은 0.7% 상승했다. 반도체주의 반등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떠받쳤다.

"AI 수요 안 꺾였다"…美 반도체지수 나흘 연속 상승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반도체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일 2.8% 상승하며 나흘 연속 올랐다. 주 초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AMD는 2.70%,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6.51% 상승했다. 마이크론 역시 장 막판 3%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QQQ도 주요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앞선 17일에는 AMD가 6%대, 인텔이 7.7%, 마이크론이 5.5%, Arm이 8%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이미 강하게 반등했다.

주 초 시장을 흔들었던 'AI 투자 둔화' 우려와 달리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가 당장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반도체주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황 CEO "내년 칩 판매량 2배"…HBM 기대 다시 부각

반도체 투자심리를 돌려놓은 핵심 재료 중 하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황 CEO는 지난 17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AI 관련 행사에서 엔비디아가 내년에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칩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두 배'는 매출이 아니라 판매되는 반도체 수량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용 GPU뿐 아니라 CPU와 네트워크용 반도체, 로봇·자동차용 칩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출하 확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민감한 재료다.

실제로 황 CEO의 발언이 전해진 18일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1000원, SK하이닉스는 6.42% 급등한 185만7000원에 마감했다.

AI를 둘러싼 논쟁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Anthropic과 OpenAI,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고도화되는 AI 시스템에 대한 안전 우려와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반면 황 CEO는 AI 개발 자체를 중단하거나 일률적으로 늦추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타 역시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 속도와 안전 기준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도 'AI 산업이 성장할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발주가 어느 속도로 이어질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강한 칩 수요 전망을 제시하고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했다는 점은 국내 AI·반도체주에는 우호적이지만, AI 투자 속도에 대한 논쟁이 다시 확산될 경우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나스닥 올라도 10년물 다시 5%…유가도 100달러 위

문제는 금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8일 다시 5%를 넘어섰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장기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증시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18일 약 1% 하락한 배럴당 103.87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았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남아 있다.

결국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기술주가 상승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나스닥에서도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웃돌았다.

지수 상승만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코스피 6894선…"외국인이 돌아왔다"

국내 증시는 지난 18일 이미 강하게 뛰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마감했다.

특히 7거래일 연속 매도했던 외국인이 424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도 1조5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5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급등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21일 장에서도 중요한 변수다.

코스피가 6900선에 바짝 다가선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 상승할 경우 지수도 다시 6900선을 두드릴 수 있다.

반대로 지난 금요일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6% 넘게 오른 만큼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주말엔 中 메모리 추격 소식…'삼전닉스' 경쟁 변수도 등장

주말 사이에는 국내 반도체 기업과 직접 연관된 뉴스도 나왔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는 20일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이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CXMT는 해당 공정으로 만든 24기가비트 LPDDR5X 제품도 공개했으며, 이전 세대와 비교해 웨이퍼당 생산 가능한 칩 수가 최소 50%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번 기술 진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LPDDR 계열로,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과는 시장이 다르다. 당장 국내 HBM 사업의 수급 전망을 뒤집는 재료라기보다는 범용 메모리 시장의 중장기 경쟁 변수에 가깝다.

SK하이닉스 관련해서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뉴욕주에 NAND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SK하이닉스 측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1일 결국 '삼전닉스·외국인·美 10년물' 싸움

21일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금요일 급등세를 이어가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미국 반도체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했고 엔비디아가 내년 칩 판매량 확대를 자신한 점은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재료다.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도 중요하다. 외국인의 매수가 하루에 그치지 않고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 동력이 유지될 수 있다.

반면 미국 10년물 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섰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이 AI와 반도체, 핵심광물, 무역 현안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관련 뉴스에도 반도체주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20일 뉴욕에서 AI와 무역, 핵심광물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21일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다시 이어지는지,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서는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위에서 추가 상승하는지가 장중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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