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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04:42

2분기 암호화폐 VC 투자 56억8300만달러…전 분기보다 31% 증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총 384건으로 투자 건수도 10% 늘어…자금 78% 후기 단계 기업에 집중 미국 기업이 투자액 73.5% 차지…거래·투자·대출 분야에 35억2300만달러

2분기 암호화폐 VC 투자 56억8300만달러…전 분기보다 31% 증가

2026년 2분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보다 투자금 증가율이 높아 대규모 후기 단계 투자가 시장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 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암호화폐·블록체인 벤처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관련 기업에 투입된 VC 자금은 총 56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는 약 7조8000억원 규모다.

투자금은 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384건으로 10% 늘었다. 투자 건수보다 자금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후기 단계 투자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단계별로 보면 전체 투자금의 약 78%가 후기 단계 기업에 배정됐다. 초기 단계 기업의 비중은 약 22%에 그쳤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프리시드 단계가 전체의 21%, 후기 단계가 26%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자료가 확인된 거래를 기준으로 한 투자금 중간값은 약 49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갤럭시는 기업가치 자료가 전체 거래의 약 16%에서만 확인됐고 후기 단계 투자에 편중돼 있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거래소·트레이딩·투자·대출 관련 기업이 약 35억2300만달러를 유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2분기 전체 암호화폐 VC 투자금의 약 62%에 해당한다.

탈중앙화금융(DeFi) 분야는 약 4억7800만달러를 유치하며 뒤를 이었다. 프라이버시·보안과 토큰화, 인공지능(AI), 인프라, 웹3·NFT·DAO·메타버스·게임, 결제·리워드 분야에도 투자가 이어졌다.

투자 건수는 자금 규모보다 여러 분야에 고르게 분산됐다. 거래소·트레이딩·투자·대출 분야가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결제·리워드와 디파이가 각각 40건을 기록했다.

웹3·NFT·DAO·메타버스·게임은 37건, 토큰화는 36건, 기업용 블록체인은 34건, 인프라는 3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의 우위가 더욱 뚜렷해졌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전체 투자금의 73.5%와 투자 건수의 39.1%를 차지했다. 투자액 기준으로 영국이 4%, 프랑스가 3.2%로 뒤를 이었다.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영국이 7%, 싱가포르가 5.7%를 차지했다. 자금은 미국 기업에 강하게 집중됐지만 실제 투자 대상 기업은 여러 국가에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암호화폐 VC 투자금은 100억1800만달러, 투자 건수는 744건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 속도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3700만달러로, 2025년 전체 투자금 203억달러에 근접한다.

반면 암호화폐 전문 벤처펀드의 신규 결성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5개 신규 펀드에 약 39억달러가 배정됐다. 신규 펀드 수는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갤럭시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과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디지털자산 재무전략 기업(DAT)이 암호화폐 벤처투자 자금과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초기 기업보다 유동성이 높은 상품이나 이미 사업 기반을 확보한 후기 단계 기업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2분기 투자 확대는 암호화폐 벤처시장이 1분기 조정 이후 회복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자금이 미국과 후기 단계 기업, 거래·투자 관련 분야에 집중된 만큼 초기 스타트업까지 투자 회복세가 확산되는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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