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3일 수요일 00:17
코인베이스, 양자내성 비트코인 수탁 시스템 개발 착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양자내성 임계값 암호기술·프로그래밍 가능 HSM 결합 구조 연구 블록체인별 서명 방식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현재 BTC 보안 붕괴 의미는 아냐

코인베이스가 미래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비트코인(BTC) 및 디지털자산 수탁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예후다 린델(Yehuda Lindell) 코인베이스 암호학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비해 양자내성 서명 방식을 지원하는 보안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수 블록체인은 타원곡선 기반 디지털서명을 이용해 자산 소유권과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한다.
충분한 성능을 갖춘 양자컴퓨터가 개발될 경우 이러한 공개키 암호체계가 이론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예후다 린델은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자산의 암호기술 변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체 수탁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대상에는 양자내성 임계값 복호화 기술과 프로그래밍 가능한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을 결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임계값 암호기술은 하나의 비밀키나 권한을 여러 참여자 또는 장치에 나눠 보관하고 정해진 수 이상의 조각이 모여야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단일 키나 장치가 탈취됐을 때 전체 자산이 위험해지는 상황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HSM은 암호키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보안 영역 안에서 서명과 암호 연산을 처리하는 전용 장비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HSM을 사용하면 블록체인의 서명 알고리즘이 변경되더라도 장비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새로운 암호 방식을 지원할 여지가 생긴다.
코인베이스가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모든 블록체인이 동일한 양자내성 서명 알고리즘을 채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별 기술 구조와 거버넌스 결정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과 전환 일정이 적용될 수 있어 수탁 사업자는 여러 암호체계를 동시에 지원할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구가 양자컴퓨터가 현재 비트코인의 보안을 해독했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개발될 경우 기존 공개키 암호기술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양자내성 암호 표준과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NIST는 2024년 양자내성 암호 알고리즘 3종을 공식 표준으로 확정했으며 실제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기존 시스템의 전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개발은 당장 발생한 보안 사고에 대응하는 조치라기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장기간에 걸쳐 양자내성 체계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탁 인프라의 암호 민첩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