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23:56
렛저, 동남아 6개국·홍콩에 지갑 판매 중단 요청…기기 변조 조사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크립토빌리스 판매·배송 중단서 지역 유통망으로 확대…확인된 자산 탈취는 동남아에 국한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렛저(Ledger)가 기기 변조 사건 조사와 관련해 동남아시아와 홍콩의 유통망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특정 유통업체에 적용했던 조치를 지역 판매·유통업체로 확대하면서 제품 철수도 함께 요구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렛저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과 홍콩의 판매·유통업체에 하드웨어 지갑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 진열대에서 제품을 철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 유통업체 크립토빌리스(CryptoBilis)에 대한 판매·배송 중단 요청을 확대한 것이다. 렛저는 해당 업체에서 구매한 기기와 관련된 암호화폐 탈취 신고가 나오자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내용은 지난 9일 공개됐다.
렛저는 누가 기기를 변조했는지, 유통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변조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중단 대상 지역이 확대됐다는 사실이 해당 지역의 모든 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 측은 조사 당시 확인된 사고가 동남아시아에 국한돼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구매한 기기와 연관된 자산 탈취 사례는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체 인프라와 시스템, 서비스, 직접 판매 경로가 침해됐다는 정황도 없다고 설명했다.
별도 조사 발표에서는 변조 방식도 공개됐다. 렛저 보안 연구팀 돈존(Donjon)에 따르면 크립토빌리스 판매 기기에서 발견된 비인가 부품은 초기 설정 과정에서 화면에 표시되는 24개 단어의 복구 구문을 읽어 이동통신망으로 전송했다. 렛저는 이 과정에서 기기의 보안칩이 침해되거나 거래 자체가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밖에서도 기기 변조 의심 신고는 이어지고 있다. 유럽 전자제품 유통업체 미디어마크트새턴(MediaMarktSaturn)은 독일 고객의 비인가 부품 발견 신고 이후 렛저와 협의해 판매를 중단했다. 렛저는 해당 독일 사례와 관련한 자산 손실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자산 탈취와 다른 지역의 변조 의심 신고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렛저는 크립토빌리스 외 유통 경로에 대한 신고도 조사하고 있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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