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22:24
렛저, 하드웨어 지갑 매장 진열 금지…구매 시 직접 전달 의무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기기 변조 사건에 유통 관리 강화…미개봉처럼 보이는 반품 제품도 재판매 금지

렛저(Ledger)가 기기 변조를 통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유통망 관리 규정을 강화했다. 매장 진열을 중단하고 판매 시 직원이 제품을 직접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렛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식 판매업체와 유통업체에 새로운 제품 취급 절차를 즉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진열대나 전시 공간에 놓지 않고 매장 후방의 별도 공간에 보관하다가 구매 시점에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고객이 제품의 이상 징후를 신고하면 판매업체는 이를 렛저에 신속히 알려야 한다. 반품된 기기는 새 제품이나 미개봉 상태로 보이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재판매할 수 없다는 기존 규정도 재차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정품 기기 내부에 비인가 부품이 삽입된 사건에 따른 대응이다. 렛저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정품 기기를 구매한 뒤 내부에 숨겨진 부품을 설치하고 이를 동남아시아 판매업체를 통해 다시 유통했다. 해당 부품은 초기 설정 과정에서 지갑 복구 문구를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복구 문구는 지갑과 자산 접근 권한을 복원하는 핵심 정보다. 외부에 노출되면 기기를 직접 소지하지 않은 공격자도 자산을 탈취할 수 있다.
렛저는 이번 사건이 자사 칩이나 운영체제, 서버의 결함 또는 내부 시스템 침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관리 범위를 떠난 기기가 유통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변조됐다는 입장이다.
렛저는 동남아시아와 홍콩의 공식 판매·유통업체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독일에서도 고객의 변조 기기 신고 이후 전자제품 유통업체 미디어마르크트 자투른이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외부 온체인 조사에서 8600만달러 이상의 피해 추정치가 제시됐지만, 렛저가 검증한 공식 수치는 아니다.
렛저는 수사기관 및 보안 커뮤니티와 협력해 자금 흐름과 공격 조직의 인프라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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