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06:00
“아이 태어났는데 주식계좌는 -73%”…코스피 5,500선 추락에 30대 가장의 한숨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이은 급락에 레버리지 투자자 직격탄…미국 물가 충격과 AI 거품 우려까지, 흔들리는 한국 증시

■ “가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고 싶었는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신씨는 최근 아빠가 됐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월급 외에 자산을 불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뉴스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야기했고, 주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는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
그러나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제공된 계좌 화면에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평가손실은 약 2,216만원, 수익률은 -81.17%로 나타났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61.58%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다. 하락장에서 손실이 확대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장기간 보유 시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 코스피는 왜 5,500선까지 추락했나
15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5,540.33까지 하락하며 7.80%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둘째,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하면서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셋째,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추격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부담을 줬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8%와 11%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 주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주식시장의 하락은 숫자로 표시되지만, 개인투자자가 느끼는 무게는 다르다.
누군가에게 3,000만원은 몇 년 동안 모은 저축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일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에서 80% 손실이 발생했다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평가금액 기준 약 400%의 상승이 필요하다.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투자자의 계좌가 같은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BlockchainSeoul INSIGHT]
이번 폭락은 AI 반도체 산업이 끝났다는 증거라기보다, 높은 성장 기대와 레버리지 투자가 동시에 흔들릴 때 손실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 경쟁력은 앞으로도 실적과 반도체 수요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 것과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다른 투자 판단이다.
“좋은 기업을 선택했더라도, 위험한 투자 방식까지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현재의 생활을 위협하지 않도록, 투자자는 수익률만큼이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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