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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01:33

“교도소가 카지노냐”…‘계곡 살인’ 이은혜도 우표 도박, 4년간 1,021명 적발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무기징역 복역 중 인천구치소서 도박 적발돼 금치 9일…우표가 현금처럼 유통되고 환전 수수료까지 등장한 교정시설의 지하경제

“교도소가 카지노냐”…‘계곡 살인’ 이은혜도 우표 도박, 4년간 1,021명 적발

■ 무기징역 이은혜, 구치소에서 우표 도박하다 적발

지난 10월 8일 공개된 법조계 및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기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이은해는 2025년 7월 인천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당시 우표를 이용한 사행행위로 징벌을 받았다.

이은해는 A4 용지 등을 이용해 만든 카드로 도박을 벌이고, 판돈으로 우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당국은 이은해에게 ‘금치 9일’ 처분을 내렸다.

금치는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부과되는 가장 무거운 징벌 유형으로, 별도 징벌거실에 수용되고 접견·전화·TV 시청 등이 제한되는 조치다.

이은해가 받은 금치 9일은 도박행위에 적용되는 징벌 기준상 최고 수준의 처분으로 알려졌다.

■ “우표가 카지노 칩?”…4년간 도박 적발 1,021명

우표 도박은 교정시설에서 현금 대신 우표를 판돈으로 걸고 벌이는 사행행위다.

현금 사용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우표가 사실상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최근 4년간 우표 도박으로 징벌을 받은 수용자는 1,021명에 달했다.

수용자들은 A4 용지나 큰 봉투를 잘라 카드와 화투를 만들고, 장당 3,830원 상당의 등기우표 등을 판돈으로 걸었다.

도박 종류도 카드와 화투에 그치지 않았다.

오목과 바둑,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는 방식에도 우표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례에서는 하루 판돈이 25만원 상당에 달했으며, 도박으로 100만원 상당을 잃은 사례도 보도됐다.

■ 우표 100장 있으면 빨래도 대신…교도소 안의 또 다른 경제

더 큰 문제는 우표가 도박판을 넘어 교정시설 내부의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우표를 많이 보유한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에게 우표를 지급하고 빨래나 청소 등의 일을 맡기는 사례가 있었다.

일부에서는 우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거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수발 업체’가 우표를 받아 약 30%의 수수료를 공제한 뒤 현금으로 바꿔 영치금 계좌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우표가 단순한 우편요금 납부 수단을 넘어 비공식적인 거래 단위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 지난해 우표 100만원 이상 구매 수용자 2,890명

우표 구매 규모도 눈길을 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교정시설에서 우표를 100만원 이상 구매한 수용자는 2,89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국 교정시설의 우표 구매액은 4년 사이 약 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우표 구매가 모두 도박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수용자의 정상적인 우편 이용이나 기타 합법적인 사용도 포함될 수 있어, 구매액 증가를 곧바로 불법 도박 규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우표가 현금처럼 유통되고 도박에 사용된 사례가 다수 확인된 만큼 구매·보관·양도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 도박을 넘어 환전까지…교정당국 관리 체계 도마 위

교정시설은 수용자의 사회 복귀와 재범 방지, 시설 내 질서 유지를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수용자들이 자체적인 거래 수단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도박과 비공식 거래를 이어간다면 교정시설의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우표가 현금으로 환전되는 경로까지 존재한다면 교정시설 안팎을 연결하는 비공식 자금 흐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다만 우표 도박에 가담한 일부 수용자의 행위를 전체 수용자에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교정당국에는 정상적인 서신 교환의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사행행위와 부당한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정교한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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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Seoul INSIGHT]

현금이 없어도 화폐는 만들어진다.

이번 교정시설 우표 도박 사건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제적 현상은 우표가 사실상 화폐처럼 사용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화폐는 교환 수단, 가치 저장 수단, 계산 단위라는 기능을 수행한다.

교정시설 안에서 우표는 일정한 가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수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물건이나 노동의 대가로 사용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조건이 결합하면서 우표는 비공식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했다는 점은 교정시설 내부에 일종의 비공식 환전 시장까지 형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과 동일한 기술적 구조는 아니지만, 특정 공동체 안에서 교환 가능한 자산이 화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경제학적 원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본질은 단순히 흥미로운 지하경제 현상이 아니다.

우표를 이용한 도박과 비공식 거래가 장기간 반복됐다는 사실이다.

교정시설이 수용자를 관리하는 공간이라면, 그 안에서 만들어진 비공식적인 도박·환전 시장 역시 관리와 감독의 대상이 돼야 한다.

이은해의 우표 도박 적발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교정시설 내 비공식 경제와 사행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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