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06:02
“같이 일하는데…” 월급 차이 194만원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비정규직 867만명 역대 최대…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으로 확대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 격차, 194만원까지 벌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기록.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처음으로 400만원 넘어섰지만, 비정규직은 200만원대 초반에 머물면서 고용 형태에 따른 소득 격차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405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15만6천원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11만2천원으로 같은 기간 2만4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두 집단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 180만8천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13만2천원 확대됐다.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정규직 대비 52.1%로, 지난해 53.6%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867만명 돌파…근로자 10명 중 약 4명
임금 격차뿐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 기록.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천명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전체 임금근로자 2천252만6천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8.5%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38.4% 넘어선 수치다.
특히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분 11만3천명 가운데 10만3천명이 비정규직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증가한 임금근로자 약 91%가 비정규직인 셈이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318만명…고령층 증가 두드러져
비정규직 증가세는 고령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1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5천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도 36.7%로 상승했다.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129만명으로, 40대 비정규직 근로자 118만4천명보다 10만6천명 많았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 비정규직 근로자가 186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11만2천명 증가했으며, 숙박·음식점업에서도 4만3천명 늘었다.
반면 정보통신업과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각각 2만4천명, 2만2천명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도 임금 격차에 영향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시간제 근로자 증가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천명으로, 전체 비중 50.5% 기록. 비정규직 근로자 두 명 중 한 명이 시간제로 근무하는 셈이다.
시간제 근로자 제외 시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09만8천원으로 상승한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95만4천원으로 축소된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단순 월평균 임금 비교만으로 동일 노동에 대한 임금 차이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근로시간과 연령별 구성 등 다양한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 역시 시간제 근로자의 상대적으로 짧은 근로시간과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 증가가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정규직 68% 자발적 선택…고용의 질 개선 과제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현재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사유는 근로조건 만족이 59.9%로 가장 높았으며, 안정적인 일자리 21.7%, 직장 이동 등 11.4% 순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평균 근속기간은 3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5시간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제 비교 기준에서도 한국의 임시근로자 비중은 주요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임시근로자 비중은 27.5%로 네덜란드(25.8%), 일본(14.2%), 독일(11.5%) 등보다 높았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임시근로자 분류는 국내 비정규직 통계와 포함 범위가 달라 직접적인 수치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 비정규직 규모 확대와 함께 정규직·비정규직 간 월평균 소득 격차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고용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면서 근로시간과 고용 형태 등 고려한 일자리 질 개선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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