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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09:23

금값 4% 급락…지금 살까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유가 하락에 반등…美 금리 주목

금값 4% 급락…지금 살까

국제 금값이 지난주 4% 급락한 뒤 소폭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변동이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최근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4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4010.5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0.4% 오른 4024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금값은 지난주 4% 하락하며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트로이온스당 3975.23달러까지 떨어지며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금값 하락의 주요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됐다.

금은 채권이나 예금과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져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브렌트유 가격은 5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26일에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금값도 소폭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

다만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금값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연준은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26일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77%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 수치로, 실제 금리 인상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금값 흐름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표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값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값이 금리와 물가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달러 가치,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국제 금값과 함께 원·달러 환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제 금 가격이 달러로 형성되는 만큼 금값이 상승하더라도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국내 투자자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실물 금 투자에서는 거래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매입·매도 가격 차이와 거래 방식에 따른 세금,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국제 금값 상승이 실제 투자 수익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최근 금값 하락을 곧바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주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국 물가지표, 국제유가 및 지정학적 위험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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