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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10:01

은행 예금보다 낫다?…고배당 ETF 수익률도 앞설까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일부 ETF 분배율 4%대…원금 손실 변수

은행 예금보다 낫다?…고배당 ETF 수익률도 앞설까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하면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와 수익률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배당 ETF는 정기적인 분배금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 하락 시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 목적에 따라 예금과 ETF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14%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연 4%를 넘는 정기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은행연합회가 이달 2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4.05%를 기록했다. 제주은행 'J정기예금'은 3.99%,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3.93%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중반 수준을 형성했다. 다만 최고금리는 우대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적용금리 확인이 필요하다.

고배당 ETF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선택지로 꼽힌다.

배당 ETF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고,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상품이다. 월별 또는 분기별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며, 주식처럼 증권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9월 분배금 공시에 따르면 KODEX 고배당주 ETF는 좌당 76원을 지급했다. 9월 23일 종가 기준 분배율은 0.44%로 집계됐다. KODEX 은행 ETF는 좌당 61원, 같은 기준 분배율 0.37%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9월 한 차례 지급된 분배금 기준이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단순 환산하거나 향후 동일한 분배금 지급을 보장하는 지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예금과 ETF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 구조와 원금 보호 여부다.

정기예금은 가입 당시 약정한 금리에 따라 만기 이자가 결정된다. 중도해지 없이 계약조건을 충족하면 예상 수익을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반면 배당 ETF는 분배금과 시장가격 변동이 함께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분배금 수령에도 ETF 가격이 하락하면 전체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

가령 1000만원 투자한 ETF에서 1년간 4%에 해당하는 분배금 40만원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같은 기간 ETF 가격이 10% 하락하면 평가손실은 100만원이다. 분배금을 포함한 세전 총손익은 마이너스 60만원, 수익률은 마이너스 6%가 된다.

반대로 ETF 가격이 10% 상승하면 분배금과 평가이익을 합산한 세전 수익은 14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실제 특정 상품의 성과가 아닌 수익 구조 설명을 위한 가정이다.

높은 분배율이 반드시 높은 투자수익률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특히 월배당 ETF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현금 수입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활용도가 있다. 다만 분배금 지급 이후 ETF 순자산가치가 그만큼 조정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분배금 자체를 별도의 확정 이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ETF 유형에 따른 차이도 살펴야 한다.

일반적인 배당주 ETF는 보유 기업의 배당금 등을 주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한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주식 투자와 함께 콜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 수입을 추구한다.

커버드콜 ETF는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 상승 이익 일부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상품별 운용 전략과 분배 재원 확인이 중요하다.

세금과 운용비용도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은행 예금 이자에는 지방소득세 포함 15.4%의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국내 상장 ETF의 과세 대상 분배금에도 일반적으로 15.4%의 배당소득세가 적용된다.

ETF 매매차익 과세 방식은 투자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주식형 ETF의 일반적인 매매차익은 비과세지만,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이나 채권형 ETF 등은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ETF 운용 과정에서는 총보수와 기타 비용도 발생한다. 투자자는 분배금뿐 아니라 가격 변동과 세금, 비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총수익률을 확인해야 한다.

원금 보호 측면에서는 은행 예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 9월부터 예금보호한도가 상향되면서 보호 대상 금융상품은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최대 1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반면 ETF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기간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단기간 내 사용해야 할 자금이나 원금 보전이 중요한 자금은 정기예금이 상대적으로 적합할 수 있다. 반면 장기 투자와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배당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은행 예금 금리와 ETF 분배율을 단순 비교해 투자 우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금 금리는 약정 수익을 나타내지만, ETF 분배율은 전체 투자 성과 가운데 일부만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결국 예금과 고배당 ETF의 수익률 경쟁은 단순한 금리 차이보다 투자 위험과 총수익률에 달려 있다. 안정적인 원금 관리가 목적이라면 예금, 가격 변동을 감수하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면 ETF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투자자는 자금 사용 시점과 손실 감내 수준, 세후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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