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10:00
월가의 반격 시작됐다…웰스파고·Arm 등 22개 기업, OKX 주식 토큰화에 제동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OKX·ICE의 미국 주식 63종 토큰화 계획에 상장사들 잇따라 반대…24시간 주식 거래 혁신과 기존 금융시장 통제권 충돌

■ 월가 주요 기업 22곳, 토큰화 반대
월스트리트에서 새로운 금융시장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월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Wells Fargo), 반도체 설계기업 Arm,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Intuit) 등을 포함한 6개 기업이 추가로 OKXICE의 주식 토큰화 계획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반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22곳으로 증가했다.
OKXICE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와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추진하는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당초 미국 상장주식 63종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주요 발행기업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 주식 토큰화는 무엇이 다른가
주식 토큰화는 기존 주식의 소유권이나 관련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주식시장은 거래시간과 결제 시스템, 중개기관의 제약을 받는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거래 구조는 기술적으로 24시간 거래와 신속한 결제, 글로벌 접근성 확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투자자의 의결권, 배당권, 소유권은 토큰 발행 구조와 적용 법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OKXICE 계획은 기존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 왜 기업들은 반대했을까
핵심 쟁점은 토큰화 기술 자체보다는 상장기업의 동의와 권리 보호 문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관련 면제 체계에서는 플랫폼이 주식 토큰화를 추진할 때 발행기업에 통지해야 하며, 기업이 반대할 경우 해당 종목을 상장할 수 없다.
기업들이 자사 주식이 새로운 플랫폼에서 어떤 방식으로 거래되는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이번 규제 문서에 개별 기업들이 반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모두 명시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반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이나 주식 토큰화 산업 전체에 반대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 금융시장 통제권을 둘러싼 경쟁
이번 사건은 토큰화 시장이 직면한 중요한 과제를 드러낸다.
기술적으로 주식을 토큰화할 수 있다는 사실과 실제 금융시장에서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통 금융기관과 상장기업들은 투자자 보호, 주주권, 시장 유동성, 거래 감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반면 암호화폐 산업은 기존 금융시장의 제한적인 거래시간과 복잡한 결제 구조를 혁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양측의 충돌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 금융시장의 법적·제도적 요구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 RWA 시장에는 악재인가
단기적으로는 특정 주식 토큰화 플랫폼의 사업 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주요 상장기업들이 반대하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의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전체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 중단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 사모신용 등 다양한 금융자산의 토큰화는 주식 토큰화와 다른 법적·사업적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자산 발행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토큰화 모델과 제3자가 기존 주식을 토큰화하는 모델은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이번 사태는 RWA 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어떤 사업 구조가 규제와 발행기업의 동의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 BlockchainSeoul INSIGHT
주식 토큰화 시장의 승자는 가장 빠르게 토큰을 발행하는 기업이 아니라, 실제 자산의 권리와 규제 체계를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은 RWA 산업을 분석하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신호다.
첫째, 주식 토큰화 플랫폼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발행기업과 규제기관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전통 금융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토큰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업 구조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토큰화 자산의 법적 권리와 거래 유동성을 보장하는 인프라 기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토큰화 시장의 전체 성장률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발행자와의 계약, 규제 승인 범위, 거래량, 수익모델을 구분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RWA 산업의 종말이 아니다.
오히려 토큰화 시장이 기술 중심의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의 본격적인 협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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