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10:10
“머스크가 경고한 메모리 가격”…삼성·하이닉스 흔들리자 코스피 폭락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중국 CXMT 차세대 D램 발표에 반도체주 충격…머스크는 마이크론 칭찬하며 경쟁사 가격 정책 비판, AI 반도체 시장의 균열 우려 확산

■ 코스피 5.46% 폭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추락
13일 한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11.11까지 밀리면서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7.39% 하락한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4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급락의 배경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AI 투자 수익성 논란, 글로벌 금리 부담, 외국인 수급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 중국 CXMT, 차세대 D램 공개…메모리 시장 판도 바뀌나
이번 반도체주 급락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중국 CXMT의 기술 발표다.
CXMT는 기존 D램보다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일 수 있는 4F² 구조의 차세대 D램 기술을 공개하고, 2026년 말 서버용 DDR5 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술이 안정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 중심으로 공급이 형성돼 왔다.
중국 업체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기존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도 약화될 수 있다.
다만 CXMT의 기술 발표가 곧바로 대량생산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 수율, 제품 성능, 실제 공급 규모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중국이 한국 메모리 기술을 이미 추월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 머스크, 마이크론은 칭찬…다른 메모리 공급업체는 비판
반도체 업계가 주목한 또 다른 사건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다.
머스크는 13일(미국 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마이크론이 향후 메모리 가격에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다른 공급업체들의 가격 책정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하면서 고객들이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접근이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주요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라는 점에서 해당 발언이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발언을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공개 비난으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메모리 공급 부족은 여전…가격 상승의 양면성
현재 메모리 시장에는 상반된 두 가지 전망이 존재한다.
하나는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은 메모리 공급 부족 규모를 2026년 약 20%, 2027년 19%, 2028년 15%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른 하나는 중국 기업의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확대로 기존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반도체 제조사가 유리하지만, 공급 확대가 현실화하면 가격 협상력이 고객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비용 부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 확산…AI 투자 기대감 시험대
한국 반도체주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중국의 기술 추격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 높은 금리,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성 검증 요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더라도 모든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율뿐 아니라 공급 확대 속도, 고객사의 구매 계약, 기업들의 이익률 변화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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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Seoul INSIGHT]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질문이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에서 '얼마나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을 단순히 중국 CXMT의 기술 발표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다.
실제 시장에는 세 가지 위험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1. 중국의 기술 추격: CXMT의 차세대 D램이 실제 양산에 성공할 경우 메모리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
2. 가격 결정력 약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고객사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계약과 공급업체 선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
3. AI 투자 수익성 논란: 높은 금리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비용으로 인해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받을 가능성
다만 메모리 공급 부족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은 반대 논리다.
향후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는 CXMT의 실제 양산 수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계약, D램 가격 추세, 외국인 수급이다.
지금 시장이 시험하는 것은 AI의 미래 자체가 아니라, AI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수익성과 주가를 얼마나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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