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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11:39

월급 300만원 받아도…한 달 뒤 통장엔 9만원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급여 하루 뒤 43% 감소…한 달 뒤 잔액 3%

월급 300만원 받아도…한 달 뒤 통장엔 9만원

월급 300만원을 받아도 한 달 뒤 통장에 남는 돈은 9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장인 급여통장 잔액이 급여 수령 직후 빠르게 감소하면서 생활비 부담과 자금 관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NH농협은행이 발표한 'NH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후 10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받은 고객들의 입출금통장 잔액을 분석한 결과, 급여 수령 하루 뒤 통장 잔액은 급여액의 평균 57% 수준으로 나타났다.

급여 수령 닷새 뒤에는 35%, 열흘 뒤에는 22%까지 감소했다. 한 달 뒤 남은 잔액은 급여액의 3%에 그쳤다.

이를 월급 300만원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뒤 171만원, 열흘 뒤 66만원, 한 달 뒤에는 9만원만 남는 셈이다.

다만 300만원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 금액이다. 실제 월급 300만원 수령자의 평균 잔액을 조사한 결과는 아니다. 또한 다른 계좌로 이체한 저축액이나 투자금도 급여통장 잔액 감소에 포함될 수 있어 줄어든 금액 전체를 소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연령대별 통장 잔액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20대는 급여 수령 하루 뒤 통장 잔액이 급여일 대비 25% 감소했다. 한 달 뒤에는 급여일 잔액의 48%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급여 수령 하루 뒤에도 급여일 잔액의 90%를 유지했다. 한 달 뒤에도 76%가 남아 상대적으로 높은 잔액 유지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10명 중 6명 이상은 월급을 받은 지 열흘 만에 통장 잔액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급여 수령 열흘 뒤 통장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비중은 20대 6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44.1%, 40대 37.6%, 50대 31.4%, 60대 이상 23.0% 순이었다.

연령대별 평균 통장 잔액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 평균 잔액은 7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30대는 118만원, 40대는 156만원, 50대는 216만원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356만원으로 20대의 약 4.7배에 달했다.

급여 수준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고객의 월급 중앙값은 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앙값은 전체 급여를 적은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금액으로, 평균 월급과는 차이가 있다.

연령대별 월급 중앙값은 50대가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446만원, 30대 364만원, 60대 이상 308만원, 20대 303만원 순이었다.

20대와 50대의 월급 중앙값 차이는 166만원이었다.

월급이 가장 많이 입금되는 날짜는 매월 25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42.1%가 25일 급여를 받았다. 이어 10일 13.3%, 21일 13.2% 순이었다.

급여통장 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에는 카드대금, 월세,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등 정기적인 지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통장 잔액 감소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항목별 지출 비중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급여 수준과 통장 잔액이 낮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 수준과 자산 축적 기간이 달라지는 만큼, 통장 잔액만으로 세대별 소비 습관이나 저축 능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 결과는 월급 규모뿐 아니라 급여 수령 이후 실제 통장에 남는 자금도 가계의 재정 상태를 살펴보는 중요한 지표임을 보여준다.

월급이 입금된 직후부터 잔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생활비 부담과 청년층의 자산 형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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