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2:16
외국인 2.5조 매도에도 증시 반등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2.5조 매물 공세에도 코스피 반등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하루 동안 2조50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규모 매도 공세에 코스피가 장중 5400선까지 추락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07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442억원, 기관은 1조136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과 기관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약 2조1578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 상당 부분을 국내 투자자가 흡수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34포인트(2.43%) 오른 5786.13으로 출발했다.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기술주 강세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장 초반 지수는 5828.13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 우세 전망이 부각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설비투자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자 반도체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장중 5421.72까지 밀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406.41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0.62%) 상승한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급락에도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5% 넘게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0.68% 내린 21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6%대 급락에서 회복해 0.14% 하락한 1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5.03%,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6%, 현대차는 2.16% 상승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번 장세에서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 간 엇갈린 수급이다.
외국인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과 AI 투자 전망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급락한 주가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만으로 증시 상승 추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 대형주 중심으로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AI 투자 계획과 미국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외국인 자금의 복귀 여부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까지 개선될 경우 지수 상승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하면 국내 투자자의 매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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