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2:00
“남이 만든 테슬라, 머스크가 차지했다?” 창업자는 쫓겨나고 투자자는 CEO 됐다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2003년 에버하드·타페닝이 설립한 테슬라…2004년 투자자로 합류한 머스크, 창업자 퇴진 이후 CEO 등극

■ 테슬라의 진짜 시작…머스크는 처음부터 없었다
테슬라는 2003년 7월 에버하드와 타페닝이 설립했다.
두 사람은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회사 이름도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의 설립 주주가 아니었다.
2004년 머스크가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약 6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머스크는 주요 주주가 됐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리고 점차 회사의 전략과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 “내가 만든 회사인데…” 창업자는 떠나고 투자자는 CEO로
2007년 테슬라에는 중대한 변화가 찾아왔다.
초대 CEO였던 에버하드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에버하드는 이후 머스크가 자신의 퇴진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구성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도 법적 분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머스크 측은 에버하드의 경영 및 회사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결국 에버하드는 회사를 떠났고, 머스크는 2008년 10월 테슬라 CEO에 올랐다.
당초 창업자가 투자자를 데려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의 경영권과 주도권은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 머스크도 페이팔에서 쫓겨났다…역사의 아이러니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다.
2000년, 머스크는 페이팔의 전신이 된 합병회사에서 CEO로 재직하다가 경영진 갈등 끝에 해임됐다.
당시 머스크는 여행 중이었고, 그 사이 경영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후 테슬라에서 정반대의 위치에 섰다.
과거에는 경영권을 잃었던 인물이 테슬라에서는 핵심 투자자와 이사회 의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최종적으로 CEO가 된 것이다.
■ 창업자 타이틀까지 법적 분쟁…결국 공동창업자로 인정
에버하드는 2009년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누가 테슬라의 창업자로 불릴 수 있느냐는 문제였다.
이후 양측은 합의에 도달했고, 머스크와 에버하드를 포함한 5명이 테슬라 공동창업자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머스크가 테슬라의 최초 설립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현재 공식 공동창업자로 인정된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한다.
■ BLOCKCHAINSEOUL INSIGHT
테슬라의 역사는 단순한 전기차 성공 신화가 아니다.
'누가 회사를 만들었는가'와 '누가 회사를 지배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고 영원히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투자 유치, 지분 구조, 이사회 구성에 따라 창업자의 운명까지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최초 설립자는 아니었지만, 이후 막대한 자금과 경영 역량을 투입하며 오늘날 테슬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반면 테슬라를 처음 설립했던 에버하드와 타페닝의 이름은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낯설다.
기업의 역사는 창업자가 시작하지만, 그 역사의 주인공은 결국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테슬라가 던지는 가장 흥미로운 질문.
“회사를 처음 만든 사람이 진짜 주인일까,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람이 진짜 주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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