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2:05
美 민주당 우세…트럼프 제동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중간선거 판세 변화에 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장악하는 압승을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관세·감세 정책부터 인공지능(AI) 산업 규제까지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했던 상원 의석 최소 7석을 확보하고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텍사스,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생활비와 물가 부담, 이란 전쟁, 정부 운영 관련 논란 등이 공화당 패배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도 약화할 전망이다. 향후 주요 법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협조가 필요해지면서 행정부와 의회 간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감세 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민주당이 행정부 견제를 강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치권 변화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4일 코스피는 장중 5828.13까지 상승했다가 5421.72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확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설비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5071억원 순매도했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과 AI 투자 전망을 둘러싼 경계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41.5원에 마감했다. 장중 민주당 우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 승리가 반드시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의회 권력 분산으로 급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줄어드는 점도 금융시장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대미 투자 합의 검토 가능성은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민주당의 실제 입법 방향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다. 미국 정치권 갈등이 심화할 경우 관세·재정·AI 산업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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