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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2:12

삼성·하이닉스 장중 급락…AI 규제 우려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삼성 5.24%·하이닉스 6.80% 하락

삼성·하이닉스 장중 급락…AI 규제 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일 장중 각각 5%와 6% 넘게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우세가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까지 겹치며 국내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24% 하락한 20만80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도 6.80% 떨어진 130만300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2만8000원, SK하이닉스는 147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급락 배경으로 미국 정치권 변화가 지목됐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자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와 전력 공급 비용 확대 우려가 부각됐다.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가 까다로워지거나 전력망 구축 비용이 증가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설비투자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핵심 공급업체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면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규제 강화 가능성이 실제 반도체 주문 감소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비용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부담과 투자 회수 기간 장기화 가능성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매도세도 거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509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467억원, 1조135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 역시 장중 5828.13에서 5421.72까지 급락하며 406포인트 넘는 변동 폭을 기록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후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21만8000원, SK하이닉스는 0.14% 하락한 1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감소를 의미하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규제 논의와 실제 투자 축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반도체주 흐름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정책 방향과 글로벌 빅테크 설비투자 계획,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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