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3일 화요일 11:48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반도체주 휘청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미국 기술주 약세·AI 수익성 우려에 매도세 확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에 외국인·기관 매도세까지 겹치며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하락 압력이 확산했다.
3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5% 하락한 2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03% 내린 139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 동반 하락에 코스피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3.59% 급락한 5648.79로 장을 마감하며 5600선에 근접했다.
하락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0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37% 떨어지며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주요 반도체 기업도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5.78%, AMD는 7.52%, 엔비디아는 1.26% 내렸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핵심 변수는 AI 투자 수익성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비 회수 시점과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라클의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주 전반으로 경계심리가 확산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는 여전히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까지 훼손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반도체 업황의 상승 흐름과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근거로 향후 W자형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계획, 외국인 수급 변화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여부 역시 글로벌 AI 산업의 수익성 검증과 투자심리 회복 속도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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