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6일 금요일 09:00
“1300억원 코인 세탁 완료”...北, 바이낸스 장물 ‘中 환치기상’에게 넘겼다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바이낸스 탈취 솔라나 전액 비트코인으로 환전 성공… 초기 지갑 잔고 0에 수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중 일부가 북한 해킹 조직에 의해 완벽하게 세탁되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은 바이낸스에서 훔친 9,400만 달러(약 1,300억 원) 상당의 솔라나(SOL) 코인 전량을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BTC)으로 바꿔치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북한은 자금의 통제권을 과거 대형 해킹 때 손을 잡았던 ‘중국계 전문 자금세탁 네트워크’에 이미 넘긴 것으로 확인되어 국제 제재망을 비웃는 ‘북·중 어둠의 금융 카르텔’이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솔라나 전액 털어 비트코인 900개 확보… 잔고는 ‘430개’뿐
일립틱은 북한 해커들이 훔친 솔라나를 잘게 쪼개 여러 코인 거래망을 거치게 한 뒤, 약 900개(약 1,000억 원)의 비트코인으로 환전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북한의 초기 범죄 지갑에 남은 솔라나는 고작 430개(약 6,000만 원)에 불과해 사실상 전액 세탁이 완료된 상태다.
이는 테더(USDT)와 같은 달러 연동 코인은 발행사가 계좌를 동결할 수 있지만, 운영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은 강제 동결이 어렵다는 허점을 노린 전략이다.
■ “세탁 자금 통제권, 이미 ‘중국계 환치기 일당’에게 넘어가”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북한과 중국 암시장 조직 간의 은밀한 공조다.
일립틱은 “미국 당국이 동결한 44%를 뺀 나머지 자금 중, 지갑에 가만히 묶여 있는 비트코인 1만 8,270개는 북한이 직접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실시간으로 쪼개지고 섞이며 움직이는 돈은 이미 ‘중국계 전문 자금세탁 네트워크’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장부를 거치지 않고 거액의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몰래 바꿔주는 브로커인 이들 중국계 일당은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때도 현금화에 관여했으며, 이번에도 탈취 직후 신속하게 실행 권한을 넘겨받아 환전에 나섰다.
■ 北 장물 유입에 사설 세탁소 ‘프라이버시 캐시’ 입금 중단
북한 해커가 흔적을 없애려 코인을 무작위로 섞는 과정에서 사설 세탁 플랫폼이 문을 닫는 소동도 벌어졌다.
북한 해커는 코인 혼합 서비스인 ‘프라이버시 캐시’에 16억 원(120만 달러) 상당의 코인을 투입했으나,
북한의 장물이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자 플랫폼 운영진은 미국 정부의 테러자금 세탁 제재 대상에 오를 것을 우려해 4일 밤 신규 입금 기능을 전격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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