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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5일 금요일 14:42

“엔비디아 대항마 떴다더니”…세레브라스, 상장 하루 만에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IPO 첫날 68% 폭등 뒤 차익실현 매물…“기술은 혁신적이지만 아직은 틈새시장” 평가도

“엔비디아 대항마 떴다더니”…세레브라스, 상장 하루 만에 급락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화려한 기업공개(IPO) 데뷔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반영된 이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레브라스 주가는 상장 다음 날 장중 10% 넘게 하락했다. 회사는 전날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단숨에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세레브라스는 IPO 과정에서 3000만주를 공모해 총 55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우버 이후 미국 기술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IPO다.

공모가는 주당 185달러였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331.07달러까지 치솟으며 68% 급등 마감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95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세레브라스는 초대형 AI 칩과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AI 추론(Inference)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추론은 챗봇이나 생성형 AI처럼 실제 사용자의 질문에 즉각 반응하는 과정으로, 최근 AI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웨이퍼 스케일 엔진3(WSE-3)’는 기존 GPU처럼 작은 칩 여러 개를 연결하는 대신, 실리콘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사용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제품이 엔비디아 GPU보다 더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기술 상용성과 시장 범용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데이비슨은 보고서를 통해 “기술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특정 분야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틈새형 기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GPU 기반 AI 시스템보다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IPO로 세레브라스 경영진은 단숨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앤드루 펠드먼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가치는 약 32억달러, 숀 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약 17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펠드먼 CEO는 CNBC 인터뷰에서 “회사가 공공시장에 진입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고, 앞으로 거대한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IPO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세레브라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칩 생태계를 흔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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