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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7일 일요일 23:36

일본 증권사 비트코인 투자신탁 추진, BTC·ETH 제도권 편입 본격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SBI·라쿠텐證, 암호화폐 투자상품 출시 준비 일본 금융청 ETF 규제 완화 검토에 시장 기대감 확대

일본 증권사 비트코인 투자신탁 추진, BTC·ETH 제도권 편입 본격화

일본 대형 증권사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기반으로 한 투자신탁 상품 출시를 추진하면서 일본 금융시장 내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글로벌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 역시 본격적인 시장 개방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SBI증권과 라쿠텐증권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일반 증권 계좌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 중이다.

이번 상품은 투자자가 별도의 코인 지갑을 만들거나 거래소 계정을 개설하지 않아도 기존 주식·펀드 계좌를 활용해 디지털자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금융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 투자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BI그룹은 자회사인 SBI 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향후 3년 내 약 5조엔(환화 약 47조 153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일본 내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일본 금융청(FSA)은 투자신탁과 ETF 상품 내 암호화폐 편입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직 현물 암호화폐 ETF는 허용되지 않았지만 제도 정비가 완료될 경우 2028년 전후 승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이 미국 사례와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급증했고 블랙록·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증권업계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분위기다.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등 주요 금융사들도 향후 규제 정비 상황에 따라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일본 금융권의 움직임이 아시아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과거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 시장 가운데 하나였으며 현재도 비교적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에서 현물 ETF와 투자신탁 상품이 본격 도입될 경우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연기금·기관 자금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제도권 투자상품으로 자리잡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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