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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2일 금요일 03:48

“상장 앞두고 마지막 시험대”…스페이스X, 스타십 12차 시험비행 하루 연기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스타십 V3 첫 비행, 새 발사대서 재시도…스타링크 확장·IPO 흥행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스페이스X가 초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의 12차 시험비행을 연기하고 오는 금요일 재시도에 나선다.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험은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인 스타십 개발 능력을 확인할 주요 이벤트로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1일 오후 예정됐던 스타십 시험비행을 취소했다. 당초 발사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30분부터 90분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회사 측은 생중계에서 기체를 새 발사대에 완전히 적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스타십 V3의 첫 비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십 V3는 완전 재사용 구조를 기준으로 지구 궤도에 100톤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항공기처럼 빠른 재사용과 높은 발사 빈도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제출한 IPO 투자설명서에서 스타십 프로그램에 15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단순한 로켓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확장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현재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고 있지만, 스타십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한 번에 더 많은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이는 스타링크 네트워크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 부문은 지난해 4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6억57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연결 사업 부문은 지난해 114억달러의 매출과 4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우주 사업의 성장 전략이 “발사 빈도와 탑재 능력을 높이는 데 달려 있으며, 이는 스타십의 대규모 개발 성공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타십이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스타링크 확대, 대형 화물 발사, 달·화성 탐사 등 회사의 장기 사업 모델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시험은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새 발사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스타십 V3는 완전 적층 시 높이 408피트에 달하며, 새로운 엔진을 통해 약 1800만파운드의 추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비행에는 실제 승무원이나 상업 화물은 탑재되지 않고, 모형 스타링크 위성이 실릴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가 장기적으로 제시해 온 화성 이주 구상도 스타십에 달려 있다. 스타십은 한 번에 최대 100명가량을 궤도로 실어 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NASA 역시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IPO를 앞둔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이번 시험의 상징성이 더 크다. 스타십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기술력과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지만, 실패하거나 추가 지연될 경우 대규모 투자 부담과 개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이번 12차 시험비행은 단순한 로켓 발사가 아니라 스페이스X가 ‘재사용 우주 운송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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