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요일 21:49
“금값 꺾였는데 콜옵션 몰렸다”…뉴욕 금광주 시장서 강세·폭락 베팅 충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GDX 콜옵션 거래량 장중 5배 급증…뉴몬트선 2200만 달러 규모 ‘주식 정리성 매도’ 포착

미국 뉴욕 증시의 금광주 옵션 시장에서 대형 투자자들의 상반된 베팅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금 가격이 최근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추가 급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초대형 하락 베팅이 등장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온스당 450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해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0% 밀린 상태다.
그러나 대표적인 금광주 ETF인 반에크 금광주 ETF(GDX)는 이날 4% 넘게 급등했다. 금 가격과 금광주 흐름이 엇갈리면서 시장에서는 옵션 수급 영향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옵션 데이터 플랫폼 씽크오어스윔(ThinkOrSwim)과 스폿감마(SpotGamma)에 따르면 이날 GDX 시장에서는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 대비 장중 한때 5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18일 만기인 100달러·110달러 행사가 콜옵션에 대규모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는 향후 금광주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에 베팅한 자금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당 옵션이 수익 구간에 진입하려면 GDX가 현재 수준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야 한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정반대 흐름도 포착됐다. 이날 옵션 시장에서는 단일 거래 기준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7월물 85달러 풋옵션 매수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광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기관성 헤지 거래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광기업인 Newmont에서도 대규모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났다. 뉴몬트 옵션 거래량은 하루 동안 10만 건에 육박했고,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약 2200만 달러 규모의 깊은 내가격(Deep In-the-Money) 콜옵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졌다. 옵션 시장에서는 이 같은 거래가 대형 투자자가 기존 보유 주식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 금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은 지난 2년간 약 89% 상승했고, 주요 금광주들은 같은 기간 140%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대표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되면서 금 시장 내부에서도 향후 방향성을 둘러싼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뉴욕 월가의 한 옵션 트레이더는 “강세 콜옵션과 초대형 풋옵션 매수가 동시에 몰리는 상황 자체가 시장이 중대한 방향성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라며 “향후 연준 정책과 지정학 변수에 따라 금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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