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0일 토요일 22:44
CFTC, “24시간 파생상품 거래, 암호화폐엔 적합…전통시장엔 위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유동성 감소·변동성 확대·시장조작 위험 커질 수 있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24시간 연중무휴 거래 확대 움직임에 대해 경고하며 자산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FTC는 권고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기업과 암호화폐 시장에는 24시간 거래 모델이 적합할 수 있지만, 모든 금융시장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처럼 주말과 공휴일 없이 거래가 가능한 체계를 전통 금융시장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증권거래소와 파생상품 거래소들은 거래 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토큰화 자산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대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CFTC는 시장 구조와 참여자 특성에 따라 24시간 거래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FTC는 “시장 간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연중무휴 거래 및 청산 시스템이 모든 자산 유형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정 시장에서는 거래 시간이 확대될 경우 유동성이 감소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는 매수·매도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 왜곡이나 시장 조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FTC는 또한 연중무휴 거래 체계가 시장 감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새로운 과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기관들은 정해진 거래 시간 이후 위험 노출을 점검하고 결제 및 청산 업무를 수행하지만 24시간 거래 체계에서는 이러한 관리 체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수년간 24시간 거래 환경에서 운영돼 왔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디지털자산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거래가 지속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CFTC의 입장이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차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토큰화 증권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향후 규제당국이 자산 유형별 차별화된 거래 규칙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거래 시간 연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암호화폐 시장과 같은 완전한 24시간 체계 도입까지는 상당한 검토와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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