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수요일 16:40
"AI 서버 주문 390억달러 쌓였는데…" 슈퍼마이크로 주가 18%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70억달러 자금 조달 발표에 투자자 우려…수익성 악화·주식 희석 부담 부각

AI 서버 전문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가 대규모 수주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장중 18%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는 최근 수주가 급증하면서 AI 서버 주문 잔고가 39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서버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확보 자금을 마련하고자 7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호재에 가까운 소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AI 서버 시장의 대표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대규모 증자와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AI 서버 시장에서는 GPU와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슈퍼마이크로가 높아진 원가를 고객사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델 테크놀로지스 등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던 배경으로 마진 개선 기대를 꼽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수출통제 관련 조사와 회계 이슈 등으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지만 AI 서버 수요 확대와 수익성 회복 전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자금 조달 발표는 다시 마진 압박 우려를 부각시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390억달러 수주 자체는 매우 강력한 성장 신호"라면서도 "AI 서버 시장이 커질수록 부품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향후에는 단순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주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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