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요일 08:19
미래에셋 ‘스페이스X 0주 배정’ 후폭풍…금감원, 무기한 검사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 점검…투자자 보호·내부통제도 사정권 박현주 회장 ‘상당 물량’ 발언도 주목…과열 마케팅 논란 확산

금융감독원이 ‘스페이스X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무기한으로 진행하며 투자자 보호 문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검사 기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검사 기한은 정해놓지 않았다”며 “살펴볼 사안들이 있어 많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당초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의 개인·법인 전문투자자 등록 과정과 투자자 보호 안내 여부를 점검했다. 이후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장점검은 검사로 전환됐다.
전문투자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일부 투자자 보호 의무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안내했는지 살피고 있다.
당국은 공모주 배정 무산 경위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인수인별 최종 배정 물량은 대표주관사 재량에 따라 결정될 수 있지만,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공모주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물량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금감원은 경영진 발언과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모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내부통제상 문제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 이후 금감원에는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관련 민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스페이스X 공모주를 ETF에 편입하겠다고 홍보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관련 금융회사에도 투자자 불만과 항의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당초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편입하겠다고 홍보했지만, 결국 시장 매수 방식으로 해당 종목을 담게 됐다. 공모주 편입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실망감이 커지면서 해당 ETF 주가는 전날 10.81% 급락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권의 과장 광고와 마케팅 과열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스페이스X라는 대형 이슈를 앞세워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배정 결과가 홍보 기대와 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출범한 금융투자회사 광고제도 개선 태스크포스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한 뒤 3분기 중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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