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요일 16:14
EU, 美 견제 위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달러 스테이블코인 영향력 경계…유로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 속도

유럽연합(EU)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미국 중심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 견제에 나섰다.
동시에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자체 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금융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정책당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금융 영향력을 차세대 디지털 결제 인프라까지 확대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U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엄격한 규제 기준을 적용해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역내 금융기관들의 유로 기반 디지털 결제 생태계 구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부 유럽 은행들은 미국 달러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유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가상자산 규제를 넘어 결제 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유럽은 국제 카드결제 시장에서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미국 기업의 인프라에 크게 의존해 왔다.
여기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 금융 인프라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 유로(Digital Eur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관련 법안과 기술 검토가 이어지면서 실제 도입 시점은 2029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이 결제 독립성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자리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미국이 보유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외교·안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결제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럽은 디지털 유로와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워 독자적인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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