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2일 월요일 20:37
“이젠 내가 대장”…하이닉스, 삼전 제치고 시총 1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우선주 합산하면 삼성전자 1위 유지…증권가 “하이닉스 밸류에이션 부담은 경계”
![[사진=연합뉴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160523688-807502772.webp)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세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천79조6천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2천60조8천132억원보다 약 18조8천억원 많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처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 21일부터는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5.61%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0.14% 하락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348.4% 상승해 삼성전자 상승률 194.8%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한 기업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시가총액 합계는 2천241조5천473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총의 약 1.08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시가총액이 주가와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되는 만큼,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포함한 전체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통주만 놓고 순위를 비교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양사의 주가 격차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아 AI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를 받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기대감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했다. ADR 상장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역전이 단기 과열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싼 상황”이라며 “강세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단기 과열 시그널 중 하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려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속도가 SK하이닉스보다 빨라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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