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화요일 23:30
수이, 프로그래머블 터널 TPS 608만 돌파…AI 에이전트 시대 겨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목표치 100만 TPS의 6배·기존 벤치마크 대비 20배…대규모 에이전트 간 거래 온체인 정산 가능성 제시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가 프로그래머블 터널(Programmable Tunnel) 기술을 활용한 공개 실험에서 초당 600만건이 넘는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이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그래머블 터널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이 최근 608만6766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100만 TPS의 약 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 4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된 공개 실험에서 공개됐다. 수이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이전 통제 환경에서 측정된 29만7000 TPS의 벤치마크와 비교해 약 20배 높은 수치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TPS는 네트워크가 일정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능 지표 가운데 하나다.
특히 AI 에이전트와 사물인터넷(IoT), 게임, 결제 등 기계 간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기존 사람이 직접 발생시키는 거래보다 훨씬 많은 트랜잭션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
수이는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가운데 하나로 프로그래머블 터널을 제시하고 있다.
수이 측은 "수백만 건의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이 프로그래머블 터널을 통해 온체인에서 정산된다"며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직접적인 명령이나 클릭을 기다리지 않고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환경에서 블록체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 산업에서는 사용자의 명령에 단순히 답변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경제 활동에 참여할 경우 서비스 이용료 지급, 데이터 구매, 컴퓨팅 자원 사용, 디지털 자산 거래, 기계 간 결제 등에서 대규모 소액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수백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서로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환경에서는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금융 거래보다 훨씬 많은 트랜잭션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이의 프로그래머블 터널은 이러한 대규모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처리한 뒤 블록체인에서 최종 정산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록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기존 벤치마크와의 차이다. 수이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이전 통제 환경에서 측정된 처리량은 29만7000 TPS였다. 이번 공개 실험에서 기록한 608만6766 TPS는 이를 약 20배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TPS 수치는 테스트 환경과 트랜잭션 구조, 하드웨어 구성, 병렬 처리 방식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실험 결과가 일반적인 수이 메인넷의 모든 거래 처리 성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래머블 터널은 특정한 대규모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최종 결과를 온체인에서 정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메인넷 TPS와는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수이의 실험은 블록체인 확장성 경쟁이 기존 탈중앙화금융(DeFi)과 NFT, 결제 시장을 넘어 AI 에이전트와 기계 간 거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경제 주체처럼 활동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블록체인에는 기존과 다른 수준의 처리 성능이 요구될 수 있다.
사람은 하루 동안 제한된 횟수의 금융 거래를 수행하지만 AI 에이전트는 24시간 동안 다른 에이전트 및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경쟁력은 단순한 TPS 수치뿐 아니라 대규모 거래를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처리하고, 최종 결과를 안정적으로 검증·정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수이의 프로그래머블 터널이 실제 AI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대규모 상용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번 600만 TPS 돌파 실험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향후 인간뿐 아니라 AI와 기계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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