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6:22
“7배 청약 몰렸다”…SK하이닉스, 주당 149달러로 미국 상장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나스닥 종목코드 ‘SKHY’…HBM 점유율 56.4% 앞세워 최대 280억달러 조달 추진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3664496384-693742719.webp)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주식(ADS)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고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야후파이낸스는 로이터와 블룸버그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거래를 앞두고 ADS 공모가를 149달러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모 물량은 총 1억7천790만 ADS다. ADS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0.1주를 나타내며, 실제 보통주 기준으로는 약 1천779만주에 해당한다.
미국 증시에서는 ‘SKHY’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공모에는 배정 가능한 물량의 7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시장 지배력과 향후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공모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최대 28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가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미국 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의 거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미국 상장은 현지 투자자들이 한국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SK하이닉스 주식을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흥행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HBM은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그래픽처리장치 인근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고성능 메모리다.
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언어모델 운용이 확대되면서 HBM과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했고,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6.4%에 달한다.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으며 세 기업 모두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와 저장장치 공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한국 증시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74%, 1년간 636% 상승했다.
AI 투자 확대와 HBM 공급 부족,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고평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산업은 수요와 공급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꼽힌다.
불과 수년 전 일부 메모리 기업은 공급 과잉으로 제품을 원가 이하에 판매하며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는 과거와 같은 급격한 침체를 막기 위해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들과 5년 안팎의 장기 전략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물량 구매와 선급금 지급을 조건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AI 메모리 부족이 해소된 이후에도 장기 계약이 산업 특유의 호황과 불황 주기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유동성 증가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HBM 수요 지속 여부와 공급 확대 속도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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