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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6:26

“목표가는 235달러(약 36만원), 근거는 흔들”…스페이스X 고평가 논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뱅크오브아메리카 강세 전망에도 장기 가정·우주 데이터센터 실현 가능성 의문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스페이스X 주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9일 15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나스닥100 편입과 월가의 잇따른 높은 목표주가에도 기업공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205달러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300달러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목표주가 235달러와 함께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놨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높은 목표주가를 뒷받침하는 사업 가정과 가치평가 방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본·낙관·비관 시나리오별 장기 현금흐름을 추산한 뒤 이를 할인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45년까지로 약 20년에 달한다.

통상 기업가치 평가에 활용되는 현금흐름할인모형은 5∼10년 안팎의 실적을 중심으로 추산한다. 사업 불확실성이 큰 기업의 수익과 현금흐름을 20년 가까이 예측할 경우 가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 경쟁력이 스타링크와 우주 기반 서비스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발사 사업이 우주 서비스 확대를 이끌고, 여기서 발생한 현금흐름이 다시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과 우주 AI 인프라 상용화가 예정대로 실현되지 않을 경우 목표주가의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스페이스X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스타십과 궤도 컴퓨팅 기술의 미검증 상태를 꼽았다.

발사와 위성 서비스에 대한 규제 위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경쟁이 치열한 AI 응용시장 의존도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장기 성장 기회의 상당 부분이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 상용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십 재사용 기술이 성공할 경우 우주 운송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기술적 성공과 경제적 상용성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X가 성장 사업으로 제시한 궤도 데이터센터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주 공간에서는 AI 반도체의 열을 식히기 어렵고 방사선에 따른 장비 손상 가능성도 크다. 지상과 우주 간 통신 지연과 데이터 전송 비용도 사업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반도체와 장비 비용의 영향이 더 크고, 우주로 장비를 운송하고 유지·보수하는 비용이 전력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궤도 위성과 우주 쓰레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위성과 우주 물체가 밀집할수록 충돌 회피를 위한 기동과 관제 비용이 증가한다.

위성 간 충돌이 연쇄적인 파편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 우려도 장기적인 부담이다.

다만 특정 충돌 위험 지표가 곧바로 대규모 연쇄 충돌 시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위험은 위성 회피 능력과 관제 시스템, 우주교통 관리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제시한 AI 사업 수익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회사는 AI 인프라의 일부 유휴 용량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앤트로픽과 구글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뿐 아니라 메타 등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공급자가 늘어날수록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AI 모델 사업도 막대한 연산 비용과 가격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이스X가 AI 사업에서 의미 있는 이익을 내려면 자체 모델 경쟁력 강화와 컴퓨팅 비용 절감,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월가에서도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적정가치를 주당 63달러로 평가했다.

현재 주가는 스타십의 빠른 완전 재사용과 경쟁력 있는 우주 데이터센터 상용화를 전제로 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가 발사체와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장기 사업에 의존한다는 점이 핵심 위험으로 꼽힌다.

높은 목표주가와 낮은 적정가치가 동시에 제시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방향은 스타십 개발 성과와 스타링크 수익성, AI 인프라 사업의 경제성이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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