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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5일 수요일 01:01

“이제 물가 좀 잡히나”…유가 안정에 수입물가 3년 반 만에 최대폭 하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원유 수입가 20.7% 급락…반도체 호황에 수출물량은 16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중동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국내 수입물가가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7월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161.34로 전월보다 4.4%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2월 기록한 6.5% 하락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4월 2.1% 하락한 뒤 5월 0.2%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 급락이 주도했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가격이 전월보다 20.7% 하락했고 나프타는 25.5%, 벙커C유는 19.2%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광산품 수입가격도 각각 19.0%, 11.3%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원재료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와 석유제품 등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제조와 운송 비용이 줄어들고, 이후 소비재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7월 들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어 수입물가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6월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2025년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1년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가격은 전월보다 4.5%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13.9% 떨어지며 전체 수출물가 상승을 제한했다.

반도체 품목 가운데 D램은 전월 대비 3.1%, 플래시메모리는 11.7%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 폭은 지난 4월 16.9%, 5월 5.4%에 이어 점차 둔화했다.

한국은행은 분기별 반도체 공급계약이 주로 4월에 체결되면서 5월과 6월에는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초과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3분기 계약 갱신 과정에서 가격이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도체 호황은 수출물량과 수출금액 증가로도 이어졌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8% 상승해 2010년 1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74.8% 급등해 198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가 40.0%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172.4%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0%, 30.5% 상승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수출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결과다.

수출물량과 교역조건을 함께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0.0%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비용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과 금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무역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중동 정세와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수입물가와 교역조건이 재차 흔들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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