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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1일 화요일 16:29

"오라클 주가 두 달 새 반토막"…AI 투자 확대에 부채 위험 부각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데이터센터 지출로 현금흐름 부담…신용등급은 정크 직전까지 하락

"오라클 주가 두 달 새 반토막"…AI 투자 확대에 부채 위험 부각

오라클 주가가 인공지능(AI) 성장 기대에 대한 의문과 부채 부담이 겹치며 두 달도 되지 않아 절반 이상 하락했다.

21일 야후파이낸스 알파스페이스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지난 6월 2일 이후 50% 넘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36% 하락해 같은 기간 9%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큰 격차를 보였다.

최근 급락으로 오라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까지 낮아졌다.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S&P500의 선행 PER인 약 20배도 밑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주가가 저렴해졌다는 평가보다 AI 사업의 성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영됐다는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오라클은 AI 연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고객에게 약속한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려면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투자 지출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수익이 실제로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반면 이자 비용과 설비 투자비는 먼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기존 대형 사업자들과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라클이 AI 인프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채 문제도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S&P글로벌은 최근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인 ‘BBB-’로 낮췄다. 한 단계만 더 하락하면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바버라 도란 BD8캐피털파트너스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라클에는 큰 실행 위험이 있다”며 “수주잔고는 많지만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부채”라며 “오라클은 AI 컴퓨팅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추가 공급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사실상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지만, 시설을 실제로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평가했다.

주가 급락에도 월가 증권사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라클을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가운데 약 86%는 여전히 ‘강력 매수’ 또는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수주 규모보다 계약을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주요 고객의 주문이 지연될 경우 부채 부담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오라클 주가는 21일 장중 3% 넘게 반등했지만 최근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AI 수요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재무 부담이 안정된다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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