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수요일 21:51
이더리움, 토큰화 ETF 자금 유입 1위…1년간 3억2700만달러 증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솔라나·BNB체인 제치고 주요 블록체인 중 최대 증가폭 기관 자금 유입 확대 신호…ETH 가격·TVL 상승 직결 여부는 신중론

최근 1년간 이더리움(Ethereum·ETH) 기반 토큰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주요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금융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기관 중심의 토큰화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ETF의 시가총액은 총 3억27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ana·SOL) 기반 토큰화 ETF 시가총액은 8300만달러 증가했으며, BNB체인(BNB)은 62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비트럼(Arbitrum·ARB)은 주요 네트워크 가운데 유일하게 2900만달러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기관투자자와 전통 금융회사의 이더리움 생태계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 생태계와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블록체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채와 펀드, 주식 등 전통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이더리움의 기관용 인프라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토큰화 ETF는 기존 금융상품의 소유권이나 수익 구조를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구현한 상품을 의미한다. 거래와 결제 시간을 단축하고, 24시간 거래와 소액 분할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분석업체 언폴디드(Unfolded)는 이번 증가세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생태계 유입 확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큰화 ETF의 시가총액이 늘더라도 해당 자금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총예치자산(TVL)이나 ETH 직접 매수 수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큰화 상품이 스테이블코인이나 별도 담보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될 경우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ETH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토큰화 ETF 시장의 성장세가 실제 네트워크 수수료 증가와 스테이킹 수요 확대, 디파이 유동성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더리움이 기관용 토큰화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다면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 가치와 생태계 경쟁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솔라나와 BNB체인 등 경쟁 네트워크도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토큰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블록체인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지표는 기관 자금이 어느 블록체인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토큰화 시장의 성장이 실제 ETH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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