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8일 화요일 22:33
비트코인 변동성 낮춘 장기보유자…유통량 71% 수익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장기보유 물량 시장에 나오지 않으며 거래 가능 공급 감소…가격 움직임 둔화 수익 공급 비율, 강세 전환 기준으로 거론된 74.7% 근접…방향성 확정 신호는 아냐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 배경으로 장기보유자(Long-Term Holder·LTH)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보유된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거래 가능한 공급과 매도 압력이 함께 줄었다는 분석이다.
더블록이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 가운데 71% 이상이 취득가격보다 높은 수익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관찰됐던 역사적 평균치 74.7%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수익권 공급 비율은 시장 국면을 판단하는 참고 지표로, 특정 수치 도달만으로 상승 추세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글래스노드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155일 이상 보유한 투자자를 장기보유자로 분류한다. 보유 기간이 길수록 가까운 시일 내 해당 비트코인이 사용되거나 매도될 가능성이 작다는 통계적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다.
장기보유자의 비트코인이 지갑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거래소로 유입되는 물량도 제한된다. 시장에서 실제 매매에 사용되는 유동 공급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인 매도 충격과 가격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이 글래스노드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장기보유자 물량은 약 1500만 BTC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당시 단기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해 물량을 정리하는 동안 장기 투자자들은 대체로 보유를 유지했다.
다만 장기보유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변동성 저하의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현물 거래량 감소와 파생상품 레버리지 축소, ETF 자금 흐름,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도 가격 변동 폭에 영향을 준다.
‘수익 상태 공급 비율’은 각 비트코인의 마지막 온체인 이동가격을 현재 시세와 비교해 이익 상태에 있는 물량의 비중을 산출한 지표다.
현재 71%라는 수치는 전체 보유자의 71%가 실제 수익을 확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동 단위별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전체 공급량 가운데 약 71%가 미실현 수익권에 있다는 뜻이다.
글래스노드 분석에서는 수익권 공급 비율 70~90%를 중간 사이클 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균형 구간으로 제시한 바 있다.
71%는 이 범위의 하단에 해당해 시장이 극단적인 손실이나 대규모 투매 국면에 진입한 상태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수익 상태인 물량이 많아질수록 가격 반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단기보유자가 수익 구간으로 전환되면 장기보유자보다 매도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변동성 축소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균형을 이루면서 시장이 다음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장기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신규 수요가 유입되면 제한된 유동 공급으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ETF 자금 유출이나 거시경제 충격으로 수요가 약화하면 수익권에 있던 투자자들의 매도가 증가하면서 하락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판단하려면 수익권 공급 비율뿐 아니라 장기보유자의 거래소 입금량과 실현이익, 현물 거래량, ETF 순유입,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71%에서 74.7% 구간으로 올라서는 과정이 신규 매수세를 동반하는지가 주요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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