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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4일 금요일 00:15

로빈후드 CEO 계정 뚫렸다…‘공식 밈코인’ 사칭 $VLAD 홍보 소동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테네브 X 계정서 로빈후드 체인 마스코트·앱 상장 주장 “계정 해킹…회사와 아무 관련 없는 가짜 토큰” 긴급 해명

로빈후드 CEO 계정 뚫렸다…‘공식 밈코인’ 사칭 $VLAD 홍보 소동

미국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최고경영자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돼 가짜 밈코인을 홍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빈후드는 블라디미르 테네브(Vladimir Tenev) 최고경영자(CEO)의 X 계정이 외부 공격자에게 탈취됐으며 계정을 통해 게시된 밈코인 홍보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은 로빈후드가 밈코인 ‘블라드후드(Vladhood·$VLAD)’를 출시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게시물에는 “로빈후드는 밈을 좋아할까. 정답은 그렇다”며 $VLAD가 로빈후드 체인의 공식 마스코트라고 소개하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토큰이 향후 로빈후드 애플리케이션에 상장될 예정이라는 주장과 함께 특정 블록체인 계약 주소도 첨부됐다.

그러나 이는 해커가 작성한 허위 홍보 게시물로 확인됐다.

로빈후드는 공식 계정을 통해 “테네브 CEO의 X 계정이 해킹돼 가짜 밈코인 홍보 게시물이 게재됐다”며 “$VLAD는 블라디미르 테네브 CEO 또는 로빈후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기 전까지 3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 당시 테네브 CEO의 프로필 사진도 로빈후드를 연상시키는 모자를 착용한 합성 이미지로 변경됐다.

이번 사건은 로빈후드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로빈후드 체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로빈후드 체인에서는 밈코인을 비롯한 투기성 가상자산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커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로빈후드의 브랜드 신뢰도를 이용해 가짜 토큰을 공식 프로젝트처럼 위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는 로빈후드 체인에 유입된 자산이 7억달러(환화 약 1조 301억 2000만원)를 넘어선 가운데 밈코인 거래 열풍을 악용한 사칭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유명 기업이나 경영진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탈취한 뒤 특정 토큰을 홍보하는 방식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기 수법이다.

공식 계정을 통해 계약 주소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이 별도의 검증 없이 토큰을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밈코인은 사업 모델이나 실질적인 자산 가치보다 온라인 관심과 투자심리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기업 대표나 유명 인사의 계정을 통해 신규 토큰 출시나 거래소 상장 소식이 전해지더라도 회사 공식 홈페이지와 별도 공지 채널을 교차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은 로빈후드 앱이나 회사 내부 시스템이 해킹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테네브 CEO 개인 X 계정이 탈취돼 가짜 밈코인 홍보에 이용됐다는 것이다.

로빈후드가 신속하게 관련성을 부인하고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추가 피해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유명 금융기업의 신뢰도를 악용한 가상자산 사칭 범죄에 대한 경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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