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금요일 00:32
거래는 늘었는데 돈은 줄었다…비트와이즈 "블록체인, 기관이 판 바꾼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이더리움·솔라나 거래량 증가에도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 감소 스테이킹 ETF·RWA 토큰화 확산…기관 중심 채택은 오히려 가속

주요 블록체인의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네트워크가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이를 단순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기관 중심의 실질적인 블록체인 채택이 본격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비트와이즈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3분기 스테이킹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과 솔라나 모두 네트워크 이용은 확대되고 있지만 사용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수료 수익은 감소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가스 한도(Gas Limit) 상향 이후 네트워크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초당 처리 가능한 트랜잭션(TPS)은 26건까지 증가했고, 네트워크에 예치된 스테이킹 물량은 역대 최대인 4020만 ETH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은 6400만달러(환화 약 942억 160만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이는 확장성 개선으로 거래 비용이 낮아지면서 네트워크 이용은 증가했지만 개별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솔라나(SOL)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비투표(Non-vote) 트랜잭션은 98억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그러나 네트워크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면서 총 수수료 수익은 5,100만달러로 감소했다.
비트와이즈는 이 같은 현상이 블록체인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스테이킹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로 기관투자자의 본격적인 참여를 꼽았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블록체인의 스테이킹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한 스테이킹 물량의 상당 부분은 미국에서 승인된 스테이킹 ETF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가 중심이었던 스테이킹 시장이 점차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와이즈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성장도 주목했다.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식 토큰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은 블록체인을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망이 아니라 채권, 주식, 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을 디지털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트와이즈는 네트워크 수익 감소만으로 블록체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스테이킹 ETF 확대와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참여, RWA 토큰화 시장 성장 등이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블록체인의 경쟁력은 높은 수수료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실제 사용자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기관 중심의 채택 확대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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