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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4일 금요일 03:09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만든 거래소…비트멕스의 마지막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무기한 선물(Perpetual Swap) 시장을 탄생시킨 비트멕스 100배 레버리지 시대를 열었지만 규제와 경쟁 속 역사 뒤안길로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만든 거래소…비트멕스의 마지막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역사를 바꾼 거래소 비트멕스(BitMEX)가 결국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한때 전 세계 트레이더들의 성지로 불렸던 비트멕스는 단순한 거래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글로벌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Swap)이라는 상품을 사실상 시장에 정착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비트멕스는 2016년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을 출시하며 기존 선물시장의 한계를 바꿨다.

기존 선물은 만기일이 존재해 계약을 계속 교체해야 했지만,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신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펀딩비(Funding Rate)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도입했고, 이는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가 사용하는 표준 구조가 됐다.

또한 당시 업계에서는 파격적이었던 최대 10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며 전 세계 트레이더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2017년과 2021년 강세장에서는 "비트멕스를 모르면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성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트멕스는 미국 규제당국과의 법적 분쟁, AML(자금세탁방지) 및 KYC(고객확인) 문제를 겪었고, 이후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새로운 경쟁 거래소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영향력은 점차 축소됐다.

결국 영업 종료를 발표하며 암호화폐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마무리하게 됐다.


비트멕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무기한 선물'

비트멕스의 가장 큰 업적은 거래소 규모가 아니다.

바로 무기한 선물(Perpetual Swap)이라는 금융상품을 탄생시키고 대중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비트겟, 하이퍼리퀴드 등 거의 모든 주요 거래소의 핵심 거래량은 무기한 선물에서 발생한다.

즉, 오늘날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기반에는 비트멕스가 만든 혁신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소는 사라질 수 있지만, 그들이 만든 금융상품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블록체인서울 인사이트

비트멕스의 퇴장은 단순히 한 거래소의 종료가 아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혁신의 시대'에서 '규제와 제도권 경쟁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초기 시장을 개척한 거래소들은 혁신을 이끌었지만, 현재 시장의 승자는 기술력뿐 아니라 규제 준수, 유동성, 기관 투자자 신뢰까지 확보한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멕스는 암호화폐 역사에서 무기한 선물이라는 금융 혁신을 만든 거래소로 오래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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