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 02:46
비트마트 9년 만에 거래소 폐쇄…BMX 토큰 하루 새 58% 폭락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다음달 26일 모든 거래 중단·2027년 1월 최종 종료…비트멕스·단고도 잇따라 셧다운 구체적인 폐쇄 원인은 공개하지 않아…이용자 자산 인출과 심사 지연 우려 확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가 9년간 운영해온 거래 플랫폼을 폐쇄한다.
비트마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식 공지를 통해 회사의 운영 여건과 시장 환경, 향후 전략적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 플랫폼 운영을 질서 있게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운영 종료의 배경으로 시장 환경과 전략적 판단을 제시했지만, 수익성 악화나 유동성 문제, 규제 조치 등 구체적인 폐쇄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트마트의 폐쇄 절차는 발표와 동시에 시작됐다. 공식 일정에 따르면 비트마트는 7월 26일 오전 1시 30분(UTC)부터 신규 회원 가입과 가상자산·법정화폐 입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현물시장은 신규 주문 접수를 멈췄으며 선물 계좌는 신규 포지션을 열 수 없고 기존 포지션만 축소할 수 있는 ‘리듀스온리’ 모드로 전환됐다. 카피트레이딩과 그리드 거래, API 자동매매 등 관련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현물과 선물 등 모든 거래 서비스는 오는 8월 26일 오전 1시(UTC)부터 중단된다. 종료 시점까지 남아 있는 선물 포지션은 당시의 시장가격이나 지수가격, 별도 정산 규정에 따라 강제로 정산될 수 있다.
플랫폼의 공식 운영 종료 시점은 2027년 1월 31일 오후 3시 59분(UTC)이다. 한국시간으로는 2027년 2월 1일 오전 0시 59분에 해당한다.
운영 종료 이후에도 일정 기간 계정 로그인과 과거 거래내역 확인, 출금 신청은 가능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이용 가능 기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마트는 이용자들에게 8월 26일 오전 1시(UTC) 전까지 본인인증과 포지션 정리를 마치고, 같은 날 오전 5시 전까지 출금 신청을 제출해 달라고 권고했다.
출금 서비스 자체는 운영 종료 공지 이후에도 유지된다. 다만 일부 출금 요청에는 계정 본인인증과 로그인 기기·IP 주소 확인, 출금 지갑 위험도 점검, 자금 출처와 거래내역 검토, 트래블룰 및 제재 대상 심사 등이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이용자가 한꺼번에 출금을 요청하면 자산 종류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태, 본인인증 진행 상황에 따라 처리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 폐쇄 발표는 비트마트 자체 토큰인 BMX 가격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MX는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약 58% 급락하며 0.08달러 부근까지 밀렸다. 시가총액도 약 2,7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BMX는 비트마트 거래소에서 거래 수수료 할인과 플랫폼 서비스 이용 등에 사용되는 거래소 토큰이다.
거래 플랫폼의 폐쇄로 활용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BMX는 폐쇄 발표 이전에도 최근 1년 동안 약 70% 하락한 상태였다. 이번 폭락은 새로운 하락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 장기간 이어진 약세가 폐쇄 발표를 계기로 가속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트마트는 폐쇄 발표 당시에도 약 16억 달러의 24시간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거래량 증가에는 신규 매수 수요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포지션 정리와 자산 이동 물량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마트에 앞서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도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비트멕스 운영사 HDR글로벌트레이딩은 사업과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거쳐 오는 9월 23일 오전 4시(UTC) 거래소 운영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비트멕스 역시 신규 회원 가입을 중단하고 이용자들에게 종료 시점 전에 모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자금을 출금하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폐쇄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가 인용한 카이코 자료에 따르면 폐쇄 발표 당시 비트멕스의 시장점유율은 0.01% 미만이었으며 일일 거래량도 약 4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무기한 선물 거래 중심의 탈중앙화거래소 단고(Dango)도 사업을 접는다.
단고는 지속 가능한 상업적 성공을 달성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7월 29일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을 8월 13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고는 2026년 4월 메인넷을 출시했지만 약 3~4개월 만에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남은 포지션은 오라클 가격을 기준으로 정리되며 이용자 자금은 USDC로 반환될 예정이다.
비트마트와 비트멕스, 단고의 폐쇄 방식과 사업 규모는 서로 다르다.
비트마트는 중앙화거래소이고 비트멕스는 파생상품 중심 거래소다. 단고는 자체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탈중앙화거래소라는 점에서 이들을 동일한 원인에 따른 연쇄 파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비트마트가 파산을 신청하거나 이용자 자산 손실을 공식 발표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즉시 영업이 정지되는 파산보다는 수개월에 걸쳐 거래와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계획된 폐쇄에 가깝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복수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운영 종료를 선언하면서 거래소 산업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 규제 준수 비용 증가가 중소·중견 플랫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향후 거래소 시장은 충분한 유동성과 이용자 기반,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춘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들은 거래소 규모나 거래량만 믿기보다 자산을 장기간 거래소에 보관하지 않고 출금 가능 여부와 준비금, 운영 공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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