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 22:25
“MZ세대 10명 중 9명 수도권으로”…인구이동도 산업 따라 ‘K자 양극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 도시 화성·평택은 순유입…전통 제조업 도시 안산·창원은 대규모 이탈

최근 4년간 MZ세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이 발달한 도시에는 청년 인구가 유입된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는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역별 인구 이동에서도 ‘K자 양극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8일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인구 순이동을 조사한 결과, MZ세대가 순유입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7곳이었다.
순유입 지역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 충남, 세종, 대전, 충북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0만5천785명으로 가장 많은 MZ세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은 6만6천561명, 인천은 4만4천976명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은 7천895명, 세종은 6천59명, 대전은 4천569명, 충북은 3천109명이 순유입됐다.
전체 MZ세대 순유입 인구는 23만8천9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차지한 비중은 90.9%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산업 기반에 따라 인구 이동 방향이 크게 갈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화성에는 MZ세대 4만9천150명이 순유입됐다.
평택도 2만4천748명이 들어오며 첨단산업 거점으로의 청년층 이동이 두드러졌다.
반면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기 안산에서는 MZ세대 1만9천779명이 순유출됐다. 경남 창원에서도 1만6천293명이 빠져나갔다.
안산과 창원은 전국 77개 시 가운데 MZ세대 순유출 규모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전체 순유출 인구 가운데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이는 산업 구조와 일자리의 성장 가능성이 청년층의 거주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첨단산업 중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신규 일자리, 기업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청년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는 산업 성장 둔화와 일자리 감소, 주거·문화 인프라 부족 등이 겹치면서 청년층 이탈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주택가격과 MZ세대 인구 이동 사이에서도 일정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전주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2023년을 기점으로 MZ세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민선 8기 동안 누적 순유출 인구는 1만5천443명에 달했다.
서울 양천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같은 기간 MZ세대 8천313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부산 강서구는 2024년을 전후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MZ세대 인구가 늘었다. 이 기간 순유입 규모는 4천879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지역 이동이 단순히 수도권 선호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일자리와 주거비, 산업 성장성, 생활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첨단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청년 인구와 자본이 계속 몰릴 경우 지역 간 소비와 부동산, 고용시장 격차도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청년층이 빠져나가는 지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 부동산 수요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지역경제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 산업 경쟁력과 주거 여건의 격차를 줄이지 못할 경우 청년 인구 이동을 둘러싼 K자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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