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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9일 수요일 22:37

“말보다 행동 보여라”…美 국채금리 19년 만에 최고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연준 금리 동결에 채권시장 ‘경고’…30년물 5.21%·10년물 4.7% 미·이란 충돌로 유가 불안까지 커져…금값은 온스당 4,100달러 돌파

“말보다 행동 보여라”…美 국채금리 19년 만에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자,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34분 기준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0%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채권금리의 기준으로 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10%포인트 상승한 4.67%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마감 직후에는 4.7%선까지 올라섰다.

반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4%포인트 내린 4.24%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연준 인사 3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워시 의장의 강한 발언보다 실제 금리 동결 결정에 더 주목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불만이 국채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채는 매도 물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가 오른다.

이번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물가 대응에 의문을 나타낸 결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을 믿지 못할 때 국채를 대거 팔아 금리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정말로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에 대해 “채권시장이 연준에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다시 시작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물가 불안을 키웠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가 함께 상승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결국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55분 기준 온스당 4,101.99달러로 전장보다 1.9% 올랐다.

금 가격은 연준의 금리 결정 전까지 한때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금리 동결 이후 다시 상승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올랐는데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0.94로 전장보다 0.5%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이 당장은 달러 약세를 불러왔지만, 장기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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